달러화예금 잔액 역대 최대… "원·달러 환율 떨어질 때 투자"

[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최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달러화를 싼 가격에 매입하려는 투자 수요가 급증하며 달러화예금이 크게 늘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62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말(596억1000만 달러) 대비 66억2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말한다.

특히 달러화예금 잔액이 지난달 말 557억4000만 달러로 전월 말(500억 달러)보다 57억4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잔액 기준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감소했던 유로화예금은 7월 말 현재 32억7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의 7월 증가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외에 엔화예금과 위안화예금도 각각 한달 새 1억2000만 달러, 1억 달러씩 늘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대기업들이 무역결제대금으로 입금된 달러화 등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예치해둔 데다, 개인들의 달러 매입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달러화예금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이 7월 한달간 56억9000억 달러 늘어나며 잔액이 562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외은지점은 같은 기간 9억3000만 달러 증가한 100억1000만 달러다.

주체별로 기업예금은 54억7000만 달러 늘어난 567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개인예금은 94억7000만 달러로 지난 한달간 1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개인 달러화예금이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인 10억9000만 달러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