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줄어도 주가 안 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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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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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한미약품 사태로 공매도가 또다시 원성을 사고 있지만, 주가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9월 말까지 2개월 간 공매도 잔고 비율이 줄어든 상위 5개 종목은 같은 기간 주가가 크게 뛰기는 커녕 되레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공매도 잔고 감소가 주가 상승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상위 5개 종목에 이름을 올린 삼성중공업 주가는 두 달 동안 5.8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LG생명과학과 삼성제약 주가는 각각 0.47%, 1.9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되레 호텔신라는 주가가 7.82% 떨어졌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도 22.98% 빠졌다.

공매도는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이나 채권을 보유하지 않은 채 매도 주문을 내 다시 싼 가격에 사들여 갚는 식으로 차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이다.

금융당국은 정보 비대칭성 문제로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본다는 지적에 따라 6월 30일부터 공매도 잔고가 상장주식 총수 대비 0.5% 이상이거나 공매도액이 10억원을 넘는 투자자는 3거래일 안에 공시하도록 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08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공매도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공매도 거래량 비중과 지수 수익률간 상관계수는 각각 –0.0662, -0.0570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추정치 절대값이 낮아 유의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상위 5개 종목인 한진, 윌비스, 동아쏘시오홀딩스, 두산인프라코어, CJ CGV 역시 주가와 상관관계가 적었다.

공매도 잔고가 늘면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여겨지지만, 윌비스를 보면 되레 주가가 49.76% 상승했다. CJ CGV도 주가가 4.24% 올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줄면 주가 하락 압력이 약해져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하지만 막상 보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라 '공매도 감소가 곧 주가 상승'이라는 공통법칙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과도한 주가 하락을 초래한다는 의견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약세를 보일 때마다 공매도가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하지만 주가가 적정가치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공매도가 하락하는 시간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뿐 중장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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