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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늑장공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이 소속된 한미사이언스그룹이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한미사이언스그룹이 계열사인 한미아이티와 한미메디케어는 일감몰아주기를 빈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미메디케어와 온라인팜에는 회사기회유용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미아이티는 의료용품·의료기기 판매, 하드웨어 판매 등을 위해 2005년 4월 세워진 업체다.
채 의원에 따르면 임성기 그룹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전무,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전무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특히 한미아이티의 총매출액 중 관계회사 비중은 2015년 82.26%에 달했다.
채 의원은 "총수일가 개인회사에 대한 그룹차원의 일감몰아주기 사례"라고 꼬집었다.
한미메디케어 역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나왔다. 2000년 설립된 한미메디케어는 의료용구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다. 임종윤 사장이 5.38%, 한미아이티가 82.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총매출액 중 계열사 거래 비중이 30% 이상이다. 2010년에는 60%에 달했다.
의약품 도매업을 하는 온라인팜의 지분은 한미아이티가 25%, 한미사이언스가 75%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총부채 중 매입채무 등이 2123억원인데 이중 한미약품이 198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채 의원은 "한미사이언스그룹의 일감몰아주기와 회사기회유용 행태는 재벌보다 더 심각하지만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장 법 개정이 어렵다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부당지원행위를 엄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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