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실적 2010년 이후 최악…IMF위기 이후 18년만에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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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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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현대차가 수출과 내수 감소라는 ‘내우외환’으로 인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5년 새 반 토막이 났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HMC투자증권은 지난 11일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1조1232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2012년 2분기에 2조53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월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설정했다. 전년도 목표였던 820만대보다 7만대 낮춰 잡았지만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외에서 562만1910대(현대 347만9326대, 기아 214만2584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판매실적인 801만5745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는 IMF 금융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IMF 금융위기 이듬해인 1999년에 200만대 판매 고지를 처음 밟은 뒤 2010년 574만대, 2011년 660만대, 2012년 712만대, 2013년 754만대, 2014년 800만대 판매실적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판매 감소는 국내외에서 비롯된 복합적인 원인이 이유다. 해외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이 유가하락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은 엔저를 기반으로 일본 자동차업계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로컬업체들이 가격경쟁력과 기술력 향상을 통해 내수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4년까지 두 자릿수였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8.1%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내수 판매가 줄어들고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겹쳐 위기 심화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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