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레츠키, 울산대 명예철학박사 학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0-31 17: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인류 슬픔에 위안 준 공로

오연천 울산대 총장(오른쪽)이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교수(왼쪽)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폴란드가 낳은 현대 클래식 음악의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83)가 음악을 통해 세계인들의 고통과 슬픔을 위로하고 폴란드와 한국의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31일 울산대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 겸 작곡가로 추앙받고 있는 펜데레츠키는 5년 과정의 폴란드 크라코프 음악원을 2년 만에 졸업하고 크라코프 대학에서 바이올린과 작곡을 전공해 졸업작품 '레퀴엠'으로 찬사를 받은 뒤,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히로시마의 희생자들을 위한 애가', 폴란드 자유민주주의를 노래한 '폴리쉬 레퀴엠', 9.11 테러의 상처를 치유하는 '부활' 등으로 인류의 고통과 슬픔을 위로했다.

1991년엔 대한민국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이란 부제가 붙은 '교향곡 제5번'을 작곡해 KBS교향악단과 초연하고, 2009년 대한민국과 폴란드 수교 20주년 내한공연도 지휘하는 등 한국과 폴란드의 문화 교류에도 기여했다.

'정주영 레퀴엠'으로 불리는 '진혼교향곡'을 작곡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또 폴란드 정부의 1급 훈장을 수상한 작곡가 류재준을 양성하기도 했다.

오연천 총장은 학위수여사에서 "여러 작품활동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고난과 역경의 상처를 위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신 펜데레츠키 교수님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가 울산대 음악대학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기회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여러 대학의 명예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펜데레츠키 교수는 답사를 통해 "한국의 명문 울산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되어 영광스럽고, 이번 학위가 현대 예술과 문화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 다시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울산대는 이로써 지난 1995년 이관 울산대 초대 총장(명예철학박사), 2002년 심완구 전 울산시장(명예행정학박사), 2009년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명예경영학박사), 2010년 이바르 이에버 미국 렌슬러공대 명예교수(명예물리학박사)에 이어 다섯 번째 명예박사를 배출했다.

이날 학위 수여에 이어 음악대학 연주홀에서 UOU 첼로 앙상블(리더 이동우 울산대 교수)과 펜데레츠키 스트링 트리오, '쇼팽 신동'으로 불리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얀 리시에츠키(Jan Lisiecki) 축하공연 무대가 이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