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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임팩트 [사진=스타제국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성실함과 끊임없는 노력은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다. 혹은, ‘오답 노트’를 적듯 흔히 자신에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것도 성장을 충족시키는 조건 중에 하나라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신인 아이돌 그룹이 있다. 바로 보이그룹 임팩트(INFACT) 이야기다.
지난 1월, ‘LOLLIPOP(롤리팝)’으로 데뷔했던 임팩트(지안 제업 이상 태호 웅재)가 두 번째 앨범으로 컴백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임팩트는 최근, 새 앨범 ‘반란’ 발매에 앞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타제국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신인그룹이라고 하기엔 꽤 긴 10개월의 공백기를 지낸 뒤였다.
“오랜만에 컴백이라 그런지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에요. (웃음) 이번 앨범은 데뷔곡 ‘롤리팝’과는 180도 다른 느낌이죠. 기존의 임팩트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곡입니다.” (지안)
리더 지안의 말처럼 임팩트의 이번 앨범은 확실히 달라졌다. ‘롤리팝’으로는 귀여운 소년미를 발산했다면 이번 새 앨범 타이틀곡 ‘필 소 굿(Feel So good)’은 강렬하고 또 성숙했다.
“‘롤리팝’은 데뷔할 때의 기쁨이 표현된 밝은 에너지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필소굿’은 공백기동안 가졌던 진지하고 다소 어두웠던 생각들을 담아냈어요. 저희가 지난 10개월의 공백기동안 공허함도 많이 느꼈고,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다보니 이번 앨범에서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생각들을 대중분들에게 전하게 된 것 같아요.” (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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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임팩트 [사진=스타제국 제공]
신곡 ‘필소굿’은 힙합을 기반으로 한 트렌디한 곡이다. 데뷔 앨범부터 임팩트의 앨범을 책임(?)졌던 웅재의 말처럼 공백기 때 느꼈던 감정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주변의 시선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들만의 길을 가겠다는 포부가 담긴 노래다. 데뷔 후 바로 두 번째 앨범만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건 신인 그룹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임팩트는 용기있는 변화로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었다.
“‘롤리팝’과 ‘필소굿’ 중에 어떤 게 더 낫다고 판단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다 애착이 가지만 저희가 자체제작을 하고 있는 팀이라서 그때 그때 느끼는 감정을 담다보니 늘 변하는 것 같아요. 콘셉트는 다르지만 ‘롤리팝’이든 ‘필소굿’이든 다 저희 안에 있는 감정을 꺼낸거에요. 왜 사람이 살다보면 설렘도 있고, 공허함도 있고 그렇잖아요. 저희의 첫 번째 앨범은 데뷔에 대한 설렘이 담겼다면 두 번째 앨범에는 공허함이 담겼는데 모두 우리의 모습인 것 같아요.” (웅재)
“다음 앨범이 어떻게 나올지는 저희도 궁금해요. 이번 앨범이 잘 돼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좀 더 성숙한 감정을 풀어낼 것이고, 저희도 아직 모르지만 당연한건 저희의 성장기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얘들은 이 시기에는 이런 감정을 느끼겠구나’라는 걸요. 임팩트가 커가는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지안)
임팩트는 데뷔 앨범으로 약 3개월을 활동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데뷔 이후 꽤 긴 공백기를 지낸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 기간 이들은 다른 그룹보다 조금은 빨리 성장통이 찾아왔다. 그리고 빠른만큼 확실하게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활동 때 무대에 선 뒤 내려왔을 때의 감정을 공백기 때 느꼈던 것 같아요. 무대에 서서 팬 분들이 환호해주셨다가 숙소에 출근해서 거기서 오는 공허함이 크더라고요. 공백기때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연습생 시절 때의 생각이 들었어요.” (웅재)
“연습생 때는 가수가 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 미친 듯이 노력했었지만, 또 그때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부담감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데뷔 후에는 자주 무대에 설 수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모습과 큰 환호를 받고 내려와서는 또 다시 연습실에서 연습을 할 때 연습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불안감은 없지만 공허함은 비슷한 것 같았죠.” (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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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임팩트 (위에서부터 지안-제업-웅재) [사진=스타제국 제공]
많은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임팩트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터. ‘데뷔’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오랜 기간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이들이 최종 목표였던 데뷔의 꿈을 이루고 난 뒤 찾아올 허무함과 공허함 말이다. 이는 또 다른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부담감의 또 다른 말이라 볼 수도 있다.
“연습생 때와 지금은 다른 게 불안함은 좀 덜 한 것 같아요. 연습생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월말 평가를 보는데 그땐 누가 나가게 될지도 모르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멤버가 모두 있어도 데뷔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이 컸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조금 다른 불안함이 또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정체성에 대한 불안함인 것 같아요. 데뷔한 게 너무 좋지만 아주 가끔은 연습생 때가 생각 날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데뷔 전에는 자유롭게 갈 수 있던 코 앞 편의점을 데뷔하고 나서는 쉽게 갈 수 없다는 거랄까요? (웃음)” (웅재)
사실 지난 9월, 본지는 추석 기념 한복 인터뷰를 위해 임팩트를 만난 적이 있었다. 멤버들은 당시에 기자가 새 앨범의 타이틀 곡을 맞추는 영험(?)한 능력을 발휘했다며 “그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그리고 공백기동안 임팩트 멤버들은 ‘아임팩트’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자체제작 하며 팬들을 위한 소통을 이어갔다. ‘팩트세끼’라는 리얼리티다.
“이번에 시즌2가 시작되는데 저희가 충남 논산으로 가서 1박 2일동안 촬영을 했거든요? 프로그램이 자급자족으로 생활하는 콘셉트였어요. 약간 ‘삼시세끼’ 느낌과 비슷하죠. (웃음) 그 곳에서 멤버들이 직접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는 등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였는데, 멤버들이 겁이 많아서 달걀 빼오는데도 굉장히 긴장하더라고요. 하하하. 저희의 정말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지안)
더불어 공백기동안 K팝의 불모지라 불리는 인도에 방문해서 K팝 콘테스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현지에서의 인기에 놀랐다며 웃기도 했다.
데뷔 후 팬들 앞에 공식적으로 서는 시간은 적었지만, 임팩트는 바쁜 시간들을 보내며 담금질했다.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며 한 자리에 머무르는 그저 그런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는 뜻이다. 늘 성장하고, 도전하고 또 변화했다. 그 증거는 이들의 앨범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총 세 곡이 담긴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필 소 굿’을 비롯해 ‘미러즈(Mirroz)’와 ‘우(Woo)’ 등 수록곡 모두 버릴 음악이 없다. 그래서 더욱 놀랐다. 이들의 성장에.
“앨범 전곡에 참여함은 물론, 차안에서 콘셉트나 전체적인 흐름, 트랙리스트에 멤버 모두가 참여했어요. ‘미러즈’ 안무도 직접 짰고 여러 면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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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임팩트 (이상-태호) [사진=스타제국 제공]
임팩트를 만나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어느 하나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팩트라는 팀을 위해 모두들 배려하고 양보했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헌신적인 부모님을 향한 고마움도 늘 간직하고 있었다.
“부모님들끼리 저희의 소식을 공유하시거든요. 저희가 바빠서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직접 맛있는 걸 사주시는 등 저희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저희끼리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이야기한 게 있는데, ‘임팩트’라는 이름으로 된 곡의 저작권은 임팩트 통장을 만들어서 멤버들의 부모님을 여행 시켜드리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정말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제업)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도리를 할 줄아는 착한 청년들이다. 이런 청년들이 모여 만든 임팩트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임팩트의 어깨는 무겁다. 이제는 마냥 신인그룹이 아닌 한 소속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그런 책임감을 잘 알고 있었다.
“대표님께서도 저희가 소속사의 미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태호)
“11월에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컴백하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경쟁이라기보다는 각자의 무대에 최선을 다한다면 대중 분들게 인정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웅재)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꾸준하게, 천천히 꼭꼭 음식을 씹어 넘겨야지 단맛을 알고 배부름을 느낄 수 있다. 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나 성적으로 평가한다는 건 전혀 의미가 없음을 자신한다. 될 성 부를 떡잎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가.
“최근에 영화 ‘럭키’를 봤어요. 영화 속에서 유해진 선배님께서 ‘어떤 것을 위해 노력할 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하다’는 대사가 정말 와 닿더라고요. 팬 분들과 저희 임팩트가 서로 응원을 해준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거예요. 그런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팬 분들이 너무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그 사랑에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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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임팩트 [사진=스타제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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