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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어 독서 영역에서는 인문영역의 철학 제시문 독해와 문제의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았다.
입시사 등은 화법 영역과 작문 영역은 기존 유형으로 출제돼 대체로 평이했고 문법 영역도 6월과 9월에 출제된 유형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독서 영역은 6월과 9월처럼 3지문 형태로 인문, 과학, 사회 제시문이 출제됐으며 융합 제시문은 출제되지 않았다.
문학 영역에서는 소설 이론과 고전소설 ‘박씨전’, 현대소설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을 엮어 6문제를 출제했고 현대시와 극을 복합해 6문항 출제했다.
고전 수필은 홍순학의 ‘연행가’를 활용해 3문항이 나왔다.
최근 다이어트와 관련해 관심을 불러일으킨 ‘탄수화물’을 소재로 한 과학 지문의 21번 문항은 과학적 개념과 지문 내용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로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인문 영역에서는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 그리고 ‘총체주의’와 관련한 제시문이 출제됐으며 문학 영역에서 현대시와 희곡 복합, 설명문(평론)과 현대소설, 고전소설의 영역간 복합 제시문이 출제된 것이 특이했다는 평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국어 영역 1등급컷이 이과 학생들이 과학지문에서 다소 유리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 B형 93점보다 낮고 올해 6월 모평 90점, 9월 90점보다 높은 92점대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사는 "독서 영역의 인문영역의 철학 제시문 독해와 문제의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아 상위권 외에 중위권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도 어려웠다.
가형에서 30번(미분법), 나형에서 30번(다항함수의 미분법)이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증명'을 이용한 박스 넣기 문제가 수열 단원에서 주로 출제됐던 문항은 특정 단원에 국한되지 않고 출제되면서 가형에서는 통계 17번, 나형에서는 확률 19번으로 출제됐다.
가형과 나형의 공통 과목인 확률과 통계에서는 가형에서 9문항이, 나형에서는 가형과 공통으로 출제된 4문항을 포함해 총 8문항이 출제됐다.
매년 수능에서 출제됐던 세트형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나형이 어려워진 이유는 평소 보지 못했던 신유형 문항들이 다수 출현했기 때문이다.
나형 최상위권 문제는 기존 1~2문제에서 3~4문제로 늘어 1등급 커트라인이 전년 95점, 6월 91점, 9월 92점에서 하락해 84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가형은 최상위권 난이도 문제인 29번, 30번을 제외하고는 6월, 9월 수준 정도로 29번, 30번은 6월, 9월에 비해 더 어렵게 나왔다.
최상위권은 1등급 커트라인이 전년도 수능, 6월, 9월의 96점에서 떨어지고 표준점수 최고점 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변화된 기조를 유지해 한글지문을 외워 응시하는 폐해를 막기 위해 일부 문항에서 EBS 연계과정의 지문을 그대로 쓰지 않고 변형해 출제됐다.
수능 출제를 담당한 교육과정평가원은 난이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오류가 없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진갑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목마다 문항의 개수가 달라 일괄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대 목표는 표준점수로 변환했을 때 값이 차이가 없도록 하고. 탐구영역이나 제2외국어의 경우는 과목에 따라서 유·불리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최대한 피하도록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김영호 수능검토위원장은 오류 검증 과정에 대해 “일단 이제 출제단에서 1차 검토본을 내면 1차 검토단이 들어와서 학생의 입장에서 처음에 시험을 치르고 여러 가지 의견을 피드백한다”며 “출제와 검토 사이에도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간에 장치가 있고 서로 피드백을 하고 영역 간에 또 교차검토를 한 후 오류를 줄기 위해 사실 확인을 하면서 전문가를 모셔 철저히 교차검토를 한다”고 설명했다.
수능시험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는 21일 오후 6시까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이의신청에 대한 심사를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해 정답에 대한 확정발표를 28일 오후 5시에 한다.
성적은 내달 7일 학생들에게 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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