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스마트시티 무산 후폭풍…수혜 예상 지역 시세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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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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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인천시, 검단스마트시티 협상 종료 공식 발표

  •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김포 풍무, 인천 원당 등 얼어붙어

17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청에서 검단스마트시티 사업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이 무산되면서 수혜 지역으로 꼽혔던 인근 지역 시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7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마트시티코리아(SCK)'에 협상 종료를 알리는 공문을 보내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인천시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투자의향서를 받고 프로젝트를 추진한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은 두바이가 사업비 5조원을 투자해 검단새빛도시 470만㎡에 업무·주거·오락·교육 복합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인천시와 ‘스마트시티두바이(SCD)’는 지난해 6월 29일 양해각서(MOU) 체결 후 53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인 SCK를 설립했다. 인천시는 두바이 공공기업인 SCD가 기본협약 체결에 서명하길 원했지만, 두바이 측은 SCD를 대상자로 내세우기엔 안전장치가 보장돼 있지 않다며 양측이 맞서던 상황이었다.

검단스마트시티 사업 중단 발표와 함께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김포 풍무지구, 인천 원당지구 일대 시세 급제동이 걸렸다. 검단스마트도시와 마주하고 있는 인천시 서구 원당동 일대는 10여년 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지역이라 대표적인 개발 수혜 지역으로 꼽혔다.

원당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는 마전동과 달리 원당동은 버스를 타야만 서울로 들어갈 수 있어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며 “투자를 위해 매입한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원당2차금호어울림 전용면적 84㎡는 호가가 3억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며 “지금 내놓으면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시세를 많이 내리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다”고 말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인천시와 두바이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린 지난해 6월 이후 LG원당자이 전용면적 59㎡의 평균 매매가는 2억500만원에서 지난달 2억5000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사업 무산이 발표된 이후 지난 18일 평균 매매가는 2억4500만원으로 하락했다.

김포 풍무지구 내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검단스마트시티 무산에 부동산 정책까지 겹쳐 모든 거래가 중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풍무푸르지오 1차 24평(79㎡)는 입주 직전까지 웃돈이 7000~8000만원 정도 붙어서 거래가 됐고, 34평(112㎡)은 4000만원까지 붙었었다”며 “하지만 현재 모든 곳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풍무지구는 지난 9월 ‘풍무 꿈에그린 2차’ 1순위 청약 결과 총 1034가구 모집에 1816명이 접수해 평균 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검단스마트시티 개발 수혜 지역으로 주목 받았다.

이에 인천시는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단새빛도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 검단새빛도시는 지난해 1단계 중 단지조성에 착공했고 공정률 8% 정도를 보이고 있다”며 “검단새빛도시 사업을 더 빨리 진행해 분양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검단새빛도시 택지개발사업은 인천 서구 마전동 외 3개동 일대 약 1000만㎡ 규모에 8조3868억원을 들여 친환경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7년 6월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받고 사업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사업 진행에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시에서 왔다갔다 하니까 덩달아 시세도 들락날락했다”며 “차라리 새빛도시를 그대로 진행했으면 아파트 시세가 꾸준히 올랐을텐데, 한 번 떨어진 기대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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