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은행이 시장개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시장 불안 심리 확산 및 금리 변동성 완화를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 물량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안증권은 한은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일반인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단기 증권이다.
한은은 통화량을 줄이고자 할 경우 공개시장에 통안증권을 발행해 매각하고 통화 공급이 필요할 경우 통안증권을 환매하거나 만기 전 상환한다.
한은은 오는 28일 실시되는 통안증권 입찰 규모를 당초 계획 1조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통안증권 1년물 5000억원은 발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91일물도 발행 규모를 당초 5000억원 규모에서 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은은 다음 달 발행 예정인 통안증권 규모도 줄일 계획이다.
한은이 통안증권 발행 규모를 줄이면 채권값이 상승(채권금리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한은은 이번 조치를 통해 장단기 금융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고 금리 변동성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갈수록 증대되자 한은은 안정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금융협의회에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적극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은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21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1조27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직접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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