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 통치철학 스며든 궁궐의 모습…'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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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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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2월 19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등에서 개최…'창덕궁영건도감의궤' 등 보물 자료 선보여

보물 제1534호 '서궐도안'에 그려진 숭정전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조선은 고대부터 내려오는 이상적인 궁궐 모습을 바탕으로 '통치자가 유교적 통치철학을 펼치는 곳'으로서 궁궐을 지었다.

경복궁 외에 여러 곳에 궁궐을 두었던 조선은 이들을 고쳐 짓거나 수리해야 하는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영건(營建, 국가가 건물이나 집을 짓는 것)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했고, 전국 각지로부터 재료가 공급돼야 했으므로 상시기구 외에 별도의 영건도감(營建都監)도 설치했다. '영건'은 조선왕조실록 등에 많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선왕조 의궤 제목으로도 쓰일 만큼 중요한 임무였다.  
 

'창덕궁영건도감의궤'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은 내년 2월 19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과 조선의 궁궐실(서울 종로구 효자로)에서 특별전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독립된 주제로 다루기 어려웠던 궁궐 영건을 다양한 유물, 건축 연장, 재현품 등을 통해 살펴본다. '창덕궁영건도감의궤'(보물 제1901-2호 조선왕조의궤 1책) 등의 영건의궤, 경희궁을 그린 '서궐도안'(보물 제1534호), 고종연간 경복궁 중건에 관해 기록한 '영건일감', 덕수궁 중건 공사에 대한 문서 묶음인 '장역기철' 등 귀한 자료를 한데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창덕궁 준명당 도배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전시 1부는 궁궐 영건 결정·조직·과정·장인 등을 비롯해 영건의궤, 궁궐현판, 건축 그림 등 7개의 주제 하에 총 180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이어 2부에서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궁궐 창호, 경복궁 근정전의 상세 도면과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그렇지 못했던 근정전을 축소모형으로나마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특별전 관련 체험‧교육‧현장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22일에는 '장인활동과 자재조달에서 본 조선 시대 궁궐 영건'(김동욱 경기대 명예교수), '조선 궁궐 건축, 그 이상과 실체'(최종덕 문화재청 문화재청책국장), 내년 1월 12일에는 '경사지형과 조선 궁궐의 건축'(조재모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 '조선 시대 궁궐과 왕실 사묘 영건 의궤의 건물 그림'(이종숙, 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4개 강연이 펼쳐진다. 
 

경복궁 근정전 중수공사 관계자 명단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 밖에 초등학교 4~6학년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 '뚝딱뚝딱 궁궐을 세워요'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이번 특별전은 조선의 다양한 직책 관리들, 현장에서 공사를 직접 담당했던 장인들이 하나가 돼 이룩한 대역사, 영건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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