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朴 대통령, 세월호 당시 관저에 있었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6일 "(세월호 참사) 전후로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서울 남부 구치소에서 정 전 비서관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상대로 진행한 신문에서 정 전 비서관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현자26일 "비밀누설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지만, 건건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전 비서관이 그날 오후 2시가 지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로 가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처음에 말했다가 나중에는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국조특위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당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TV에 '전원 구조'라고 나오길래 '큰 사고가 났는데 다 구조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점심을 먹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공무상 기밀이 최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인정하며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는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