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고영태, 법정서 첫 재회...더블루k 실제 운영자 누구였는지 놓고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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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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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내연관계 의혹으로 둘러싸인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씨와 그의 최측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법정에서 재회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두 사람이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더블루K의 실제 운영자가 누구였는지를 놓고 각을 세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6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고씨는 증인으로 나와 "내 회사였으면 내가 잘릴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에 의해 더블루K에서 속칭 잘린 것 아니냐'는 검찰의 주장에 고씨가 이 같이 답변한 것이다.

또 고씨는 '증인이 더블루K 운영자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고씨는 "회사에서 최씨의 사무실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했다"며 "조성민·최철 등 이 회사 전·현직 대표도 '바지사장'이었다"고 털어놨다.

고씨의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7~8월쯤 언론이 최씨 비리 의혹들을 보도하자 고씨에게 더블루k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종용했다.

최씨가 고씨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언론에 폭로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고씨는 또 "조성민 전 대표가 체육에 대해 잘 모르는데, 기업에 미팅을 가서 체육 매니지먼트에 대해잘 알지도 못하고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니까 최씨에게 혼이 많이 나고 무시도 당했다"며 "나중에는 조 전 대표가 자존심이 많이 상해 그만둔 걸로 안다"고 진술했다.

이어 "(최씨가) 의도한 대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임직원들에게) '나가라', '사직서를 써라', '그만둬라'라고 해 왔다"며 "이 전 총장에게도 언론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자 문제로 삼아 나가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고씨의 주장과 달리 최씨는 이날 공판에서 더블루K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람이 고씨라고 주장했다.

고씨가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스포츠 컨설팅 전문 기업을 차리겠다고 해서 자금을 지원해줬다는 것이 최씨 측의 설명이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번 주 중으로 최씨에 대한 3번째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번에는 뇌물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최순실 씨에 대한 체포영장(청구)은 이번 주 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검이 최 씨에게 3번째로 청구할 영장에는 처벌 수위가 가장 높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직·간접으로 도왔고, 그 대가로 최씨 측이 삼성에서 거액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혐의다.

일각에선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에 의미 있는 진전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지난달 25일 집행된 첫 번째 체포영장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이달 1일에는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뒷돈을 챙긴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당시 특검의 소환을 약 한 달 동안 거부하다 처음 강제로 불려 나온 최 씨는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외치며 '강압 수사'를 주장하는 등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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