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주중대사 수차례 만났지만 사드 해결책 없어”

[사진=롯데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정부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부지를 제공해야만 했던 불가피함을 거듭 외신을 통해 해명하고 있다. 

신 회장은 4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성주 골프장에 대한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며 "롯데의 입장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사드 자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국가 안보의 문제였기 때문에, 기업으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만약 정부가 우리와 같은 민간 기업에 땅(사드 부지)을 포기하라고 요청했다면, 우리에게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에서의 사업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와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했으나 검찰 수사 문제와 맞물려 출국할 수 없는 상태"라며 "대신 서울에서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와 여러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화재 안전을 이유로 롯데마트 대부분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롯데 테마 파크 공사도 중단시킨 상태다.

그럼에도 신동빈 회장은 "수개월 내로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계획은 없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실제 롯데는 중국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었고, 5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 만큼 중국 사업에 대한 애착이 크다.

한편 중국 당국은 아직 롯데에 대한 강성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 기관 관영 통신인 신화통신(新華通訊)은 지난 2월 "사드 부지를 제공한 선택은 롯데에게 악몽이 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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