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현대카드, 그란데 공연 논란에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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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08-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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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첫 내한공연을 성사시킨 현대카드의 뒷맛이 씁쓸하다.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 공연 중 발생한 폭탄테러를 직접 겪은 20대 팝스타의 첫 한국방문, 10분 만에 전석 매진, 공항 수준의 콘서트장 보안검색, 늦은 입국, 리허설 펑크, 한국 도착 7시간 만에 출국 등 공연은 흥행했지만 부정 여론이 들끓는 바람에 현대카드 직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을 기대한 사람들은 "민폐내한이다", "한국에 다시 오지마라", "한국은 리허설(태국 공연)의 리허설이라 리허설을 할 필요조차 없었던 거냐"며 격하게 반응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측에서 사전 판매한 65만원짜리 VIP티켓도 불똥이 튀었다. 리허설을 생략하는 바람에 티켓에 포함된 팬미팅과 리허설 관람 등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리아나 그란데 내한=현대카드'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그녀의 무성의한 태도가 현대카드와 연결돼 기업에도 숱한 비난이 쏟아졌다.

콘서트 관객 대부분이 현대카드 고객이다 보니 회사 측에서는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측에서도 콘서트 뒤처리 수습에 진땀을 뺐다. 정태형 현대카드 부회장은 공연 전 SNS를 통해 콘서트장에서 보안 검색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고, 회사 측은 공연 후 65만원짜리 티켓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자 판매업체와 조속히 환불 조치가 이뤄지도록 협의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사들은 '콘서트 경계령'을 내렸다. 수익사업이 아닌데다 현대카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 공식도 깨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콘서트가 많은 카드사 직원들은 좌불안석이다. 다음달 대형 공연을 앞두고 있는 롯데카드에서는 "잘해봤자 본전이라며 해당 임직원들이 바짝 긴장 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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