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복병 엘리언홀딩스 대우건설 매각전 흔드나

  • 호반건설과 컨소시엄 타진

  • FI형태 본입찰 가능성 높아

중국계 펀드인 엘리언홀딩스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호반건설과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엘리언홀딩스는 대우건설 인수적격 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영진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엘리언홀딩스는 지난 18일 인수적격 후보 대상으로 열린 경영진 설명회에 참석했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적격 후보로는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호반건설,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3개사다. 엘리언홀딩스는 예비입찰자다. 설명회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재무적 상황 등 추가 인수 능력을 인정받아 설명회에 참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엘리언홀딩스가 재무적투자자(FI) 형태로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본입찰 참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양측 모두 자금력이 아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본입찰은 내년 1월 초로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엘리언홀딩스가 국내 기업인 호반건설과 공동으로 인수한다면 인지도면에서 유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도 "엘리언홀딩스와 호반건설이 손을 잡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 경우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을 비롯해 인수적격 후보에 선정된 다른 기업들도 본입찰 때 FI를 추가하거나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입찰가를 제시할때 자금 조달 계획만 정확하게 명시하면 된다.

하지만 중국계펀드인 엘리언홀딩스가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다면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된 3개사 가운데 국내 업체인 호반건설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중국계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와의 협업은 시너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도 산업은행이 최소 2조원 이상의 매각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의 조합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점쳤다. 현재 인수적격 후보들은 대우건설 인수가격으로 1조원대를 예측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떠안고 매각 절차를 계속 진행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엘리언홀딩스는 지난 2013년 홍콩에서 설립된 국신국제투자공사의 자회사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신국제투자공사는 외국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우건설을 인수, 수주를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우건설 매각의 경우 과거와 달리 외국 자본이 들어오는 데 저항은 없지만 엘리언홀딩스 측에서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적격 후보 가운데 하나인 중국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은 지난 20일로 예정됐던 설명회를 연기했다. 대우건설 노조가 매각에 반발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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