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추락사고 스태프 결국 하반신 마비…친형 "지면으로 사과, 우리에게는 사과없었다"

"안정장비 없이 3m 높이 천장 올랐다가 사고"

[사진=화유기 홈페이지]

드라마 '화유기' 촬영 중 추락사고로 크게 다쳤던 스태프가 결국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 스태프의 가족이 라디오를 통해 분노를 드러냈다.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피해 스태프 친형 A씨는 동생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고 말한 뒤 "사고가 나기 전 동생이 '외주방송에 용역회사 계약이 돼서 드라마 촬영을 나간다'고 말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해 A씨는 "23일 새벽 드라마 세트장에서 천장 위에 있는 샹들리에 조명인가를 달아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3m 높이의 천장에) 안정장비 없이 올라갔다"고 설명하며 위에서 내리는 지시사항을 안 따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앵커가 소도구 담당이던 피해자가 왜 조명을 달게 된 것이냐고 묻자 A씨는 "저도 이해를 할 수 없다"면서 '조명 담당이 아니라 못 올라가겠다는 말을 왜 못했냐'는 질문에는 "갑을 관계에서 보면 을이 안 올라갈 수 있냐.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동료들에게도 피해가 갈까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사고 후 드라마 제작진 측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피해자 가족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에 대해 A씨는 "전혀 그게 없었다. 지면에는 사과를 하고 사죄문을 발표합니다라고 했지만 우리 가족한테 처음부터 얘기 한마디를 해서 내보낸 게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당시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피해 스태프는 샹들리에를 매달다 추락해 허리 부분에 1차 충격을 받고 곧바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뇌출혈 증세를 보였다. 척추 손상에 따른 하반신 마비로 의식이 없었으나 현재는 가족을 알아볼 정도로 의식은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화유기 제작 중단과 책임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