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제품 인지도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천연’과 ‘합성’이 식품첨가물에서 사라진다. 앞으로는 식품첨가물에서 ‘천연비타민’, ‘합성조미료’ 등은 볼 수 없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부터 합성‧천연으로 구분해 왔던 식품첨가물의 분류체계가 31개 용도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고 3일 밝혔다.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을 제조·가공·조리·보존하는 과정에서 감미·착색·표백·산화방지 등을 목적으로 식품에 사용되는 물질을 말한다. 기구·용기·포장을 살균·소독하는 데 사용돼 간접적으로 식품으로 옮아갈 수 있는 물질도 포함된다.
식품첨가물 기준·규격 체계는 1962년 최초로 도입됐다. 제조방법을 기준으로 ‘화학적 합성품’과 ‘천연첨가물’로 구분하는 분류체계는 1996년 마련돼 현재까지 사용돼왔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체계만으로는 식품첨가물이 왜 사용됐는지를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예전과 달리 제조기술이 발달하면서 합성물과 천연물 간 경계선도 모호해졌다.
더욱이 화학적 합성품과 천연첨가물은 안전성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천연첨가물이 더 안전한 것처럼 표현되거나 와전되는 사례가 적잖았다.
실제로 해조류에서 얻어지는 당류 성분인 ‘알긴산(alginic acid)’은 식품 제조 시 유화제(균질하게 섞어주는 기능)·증점제(점도 증가) 목적으로 사용되는 천연첨가물, 알긴산에 나트륨염을 결합시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제조한 알긴산 나트륨은 화학적 합성품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두 식품첨가물은 분류가 다르지만, 안전성은 동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분류 체계는 사용목적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성에 따라 추진됐다. 이미 유럽을 비롯해 미국·호주 등 주요 외국도 식품첨가물을 용도 중심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분류에 따라 국내 지정된 613개 식품첨가물 품목은 모두 감미료, 산화방지제 등 31개 용도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합성조미료’로 불린 대표적인 화학적 합성품 중 하나인 ‘MSG(monosodium L-glutamate, L-글루탐산일나트륨)’는 이번 분류 체계를 거쳐 ‘향미증진제’로 변경된다.
영양소를 강화시키기 위해 첨가된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의 경우 모두 ‘영양강화제’로 변경된다.
분류체계 개편에 따라 식품 중 식품첨가물 표시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는 보존료, 산화방지제 등 8개 용도 식품첨가물에 대해서 제품 표시면에 명칭과 용도를 함께 표시토록 규정돼있다.
식약처는 이번 개편을 통해 식품첨가물이 용도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돼 국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31개 용도 중심 분류 체계다.
△감미료 - 식품에 단맛을 부여하는 식품첨가물
△고결방지제 - 식품의 입자 등이 서로 부착되어 고형화되는 것을 감소시키는 식품첨가물
△거품제거제 - 식품의 거품 생성을 방지하거나 감소시키는 식품첨가물
△껌기초제 - 적당한 점성과 탄력성을 갖는 비영양성의 씹는 물질로서 껌 제조의 기초 원료가 되는 식품첨가물
△밀가루개량제 - 밀가루나 반죽에 첨가되어 제빵 품질이나 색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발색제 - 식품의 색을 안정화시키거나, 유지 또는 강화시키는 식품첨가물
△보존료 - 미생물에 의한 품질 저하를 방지하여 식품의 보존기간을 연장시키는 식품첨가물
△분사제 - 용기에서 식품을 방출시키는 가스 식품첨가물
△산도조절제 - 식품의 산도 또는 알칼리도를 조절하는 식품첨가물
△산화방지제 - 산화에 인한 식품의 품질 저하를 방지하는 식품첨가물
△살균제 - 식품 표면의 미생물을 단시간 내에 사멸시키는 작용을 하는 식품첨가물
△습윤제 - 식품이 건조되는 것을 방지하는 식품첨가물
△안정제 -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성분을 일정한 분산 형태로 유지시키는 식품첨가물
△여과보조제 - 불순물 또는 미세한 입자를 흡착하여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영양강화제 - 식품의 영양학적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공정 중 손실된 영양소를 복원하거나, 영양소를 강화시키는 식품첨가물
△유화제 - 물과 기름 등 섞이지 않는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상(phases)을 균질하게 섞어주거나 유지시키는 식품첨가물
△이형제 - 식품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원료가 용기에 붙는 것을 방지하여 분리하기 쉽도록 하는 식품첨가물
△응고제 - 식품 성분을 결착 또는 응고시키거나, 과일 및 채소류의 조직을 단단하거나 바삭하게 유지시키는 식품첨가물
△제조용제 - 식품의 제조·가공 시 촉매, 침전, 분해, 청징 등의 역할을 하는 보조제 식품첨가물
△젤형성제 - 젤을 형성하여 식품에 물성을 부여하는 식품첨가물
△증점제 - 식품의 점도를 증가시키는 식품첨가물
△착색료 - 식품에 색을 부여하거나 복원시키는 식품첨가물
△추출용제 - 유용한 성분 등을 추출하거나 용해시키는 식품첨가물
△충전제 - 산화나 부패로부터 식품을 보호하기 위해 식품의 제조 시 포장 용기에 의도적으로 주입시키는 가스 식품첨가물
△팽창제 - 가스를 방출하여 반죽의 부피를 증가시키는 식품첨가물
△표백제 - 식품의 색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표면처리제 - 식품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거나 정돈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피막제 - 식품의 표면에 광택을 내거나 보호막을 형성하는 식품첨가물
△향료 - 식품에 특유한 향을 부여하거나 제조공정 중 손실된 식품 본래의 향을 보강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향미증진제 - 식품의 맛 또는 향미를 증진시키는 식품첨가물
△효소제 - 특정한 생화학 반응의 촉매 작용을 하는 식품첨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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