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2기 첫 지방정부 인사 윤곽…측근인맥·기술관료 약진

  • 리잔수·자오러지 입김, 習 직접 인연도 작용

  • 산시성 인사 수혜 분석, 習 지방장악력 강화

류궈중 산시성 부서기(왼쪽부터)와 징쥔하이 지린성 대리성장, 장궈칭 톈진시 부서기 겸 대리시장, 탕덩제 푸젠성 대리성장. [사진=바이두]


시진핑(習近平) 체제 2기의 첫 지방정부 지도부 인선이 윤곽을 드러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 인맥과 방위산업 관련 기술관료의 약진이 눈에 띈 가운데 시 주석의 지방 장악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3일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 주석의 연임이 확정된 이후 이뤄진 지방정부 지도부 인선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전날에는 톈진(天津)시, 충칭(重慶)시, 지린(吉林)성, 푸젠(福建)성 정부의 시장 및 성장 인사가 발표됐다. 장궈칭(張國淸) 충칭시장이 톈진시 부서기 겸 대리시장으로 옮기면서 탕량즈(唐良智) 충칭시 부서기가 대리시장을 맡게 됐다.

또 류궈중(劉國中) 지린성장이 산시(陝西)성 부서기로 이동하면서 징쥔하이(景俊海) 베이징(北京)시 부서기가 지린성 대리성장으로 임명됐다.

탕덩제(唐登杰)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푸젠성 대리성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를 전후로 '대리' 꼬리표를 떼고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는 시진핑계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궈중은 리잔수(栗戰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으로 재직할 때 비서장을 역임하는 등 대부분의 이력을 헤이룽장성에서 쌓았다.

징쥔하이는 자오러지(趙樂際) 상무위원의 산시성 서기 시절 성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12~2015년 산시성 부성장 겸 선전부장으로 재직할 때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묘역 증축 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후 러우친젠(婁勤儉) 산시성 서기가 장쑤성 서기로 이동하고 후허핑(胡和平) 성장이 서기로 승진했다. 시 주석의 본적지인 산시성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사들의 영전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방산 분야에서 활약한 기술관료들의 약진도 주목할 대목이다. 칭화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장궈칭은 중국북방공업공사 서기와 중국병기공업그룹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2013년부터 충칭시 부서기를 맡았다.

지난해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가 부패혐의로 낙마하는 와중에 부서기 겸 충칭시장으로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지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탕덩제는 상하이자동차에서 경력을 쌓은 뒤 중국병기장비그룹 회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공업정보화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上海)시 서기를 거칠 때 부시장으로 보필한 인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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