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 Of All Evil. 사진=Jake & Dinos Chapman]
이 작품은 1941년 나치가 저지른 바비야르 유대인 학살 사건을 주제로 만들어졌습니다. 작품 속 맥도날드 캐릭터들은 특유의 희극적인 동작과 표정을 보이지만 죽음의 강을 건너고 십자가에 매달려있는 등 소름 끼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감옥에 갇힌 히틀러는 밀크 셰이크(아마도?)를 들고 있고 나치 병사들은 맥도날드 캐릭터들에게 고문당하기도 하고 반대로 고문을 가하기도 합니다. 기이한 모형은 모든 것을 상업화하는 자본주의를 꼬집는 것입니다.

[Sum Of All Evil. 사진=Jake & Dinos Chapman]

[Sum Of All Evil. 사진=Jake & Dinos Chapman]

[Sum Of All Evil. 사진=Jake & Dinos Chapman]
미술 사이트 디자인 붐은 이 작품을 “예민한 역사적 사건과 맥도날드의 상징을 뻔뻔하게 결합했다. 상업주의의 마스코트로 여겨지는 용병은 재현된 역사적 사건 속에 등장해, 세계의 부조리에 대한 비평을 증폭시킨다”고 평했습니다.
당분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맛있게 먹긴 틀린 거 같습니다. 이런 불쾌함은 사실 채프먼 형제가 의도한 것입니다. 이들은 예술이 반드시 아름다워야만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혼란스럽고 어두운데 그걸 미화하는 건 거짓된 예술이라는 것이지요.
채프먼 형제의 의도가 그렇다고 해도 판단은 각자 다를 것입니다. 어떤 이는 현대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작품으로 어떤 이는 잔혹함과 불쾌함에 눈살을 찌푸리는 작품으로 말입니다. 독자님들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Sum Of All Evil. 사진=Jake & Dinos Chapman]

[Sum Of All Evil. 사진=Jake & Dinos Chapman]

[Sum Of All Evil. 사진=Jake & Dinos Chap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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