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채권단-노조,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막판 협상…"긍정적 결과 기대"

정부와 채권단,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오후 3시 30분 광주시정에서 금호타이어 노조와 마지막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의 투자 유치가 가능토록 마지막 설득에 나선 것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기도 했다. 

30일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노사에 자구안 합의 및 더블스타 유치 동의를 마무리짓도록 요구한 기한이다. 미동의 시 기업어음 만기가 돌아오는 다음 달 2일 금호타이어는 부도를 맞게 된다.

그럼에도 노조는 해외 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제3의 인수자로 등장한 타이어뱅크에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동걸 회장이 제안한 전 직원 대상 해외 자본 찬반 투표에도 부정적이었다. 다만 내부에서 "법정관리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이날 방향을 급선회했다.

다만 투표 날짜와 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안팎에서는 투표 결과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찬성히는 의견이 많을 것으로 봤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본격적인 회의 시작에 앞서 "노조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해외 매각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결단에 감사를 드린다"며 "노조의 결정은 시와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정부도 노조가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할 시간을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이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더블스타 인수(지분 투자)만이 금호타이어가 살 길이라고 강조해 왔다. 또 30일이 지나면 자율협약을 종료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와 진행 중인 회의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법정관리는 피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