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77·브라질)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참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펠레는 최근 측근들에게 좋지 않은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15일에 있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과 폐막식에 참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펠레는 신장결석과 전립선 요도 절제 등 여러 수술을 연이어 받았다. 지난 1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캄페오나투 카리오카 챔피언십 개막행사에 보행 보조기를 짚고 참석했다가 과로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예정돼 있던 잉글랜드축구기자협회(FWA)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석하고자 하는 펠레의 강한 의지에는 브라질이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비친다. 펠레는 이날 참석한 행사에서 브라질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브라질 사람이라면 누구나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브라질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펠레가 조국 브라질의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예측하면서 또 한 번 ‘펠레의 저주’가 실현될지 전 세계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펠레는 그간 '펠레의 저주'라는 오명을 쓸 만큼 그가 밝힌 예측이 정반대로 실현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1994 미국 월드컵 때 당시 펠레는 “콜롬비아가 우승할 것, 독일이 2연패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브라질은 우승 후보로는 자격미달"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조예선에서 탈락했고 독일은 8강 진출에 그쳤으며 브라질은 우승을 차지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또한 펠레는 조국 브라질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브라질은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7 참패를 당했다.
브라질의 뛰어난 축구 선수였던 펠레는 1962년 브라질 의회에 의해 국보(國寶)로 지정돼 해외 진출이 금지되기도 했다. 펠레는 선수생활 22년간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뜨렸고, 브라질 국가대표로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77골, 월드컵에서만 14경기에서 12골을 넣었으며,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포함 모두 세 차례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치켜든 유일한 인물이다.
뛰어난 실력 덕분에 펠레는 본명이 ‘에지손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지만 ‘펠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축구의 아이콘으로 추앙 받고 있다. 사실 ‘펠레’는 브라질에서 황제(O rei)를 의미하는 대명사다. 지난 1971년 축구 선수를 은퇴한 펠레는 이후 국제축구연맹 초청 인사나 TV방송 해설자로 활동해 왔다.
한편 펠레는 앞서 지난 14일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건강 악화로 인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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