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빅4 사업보고서 들여다보니

  • 지난해 1조5000억...11% 껑충

  • 안진, 회계감사 금지로 역성장

  • 1인 생산성 3억2000만원 1위

회계법인 빅4가 꼬리를 물었던 부정회계 논란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인력 규모는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4대 회계법인 매출 증가율 11%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일·삼정·안진·한영회계법인은 올해 3월로 끝난 2017회계연도에 매출 1조499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22% 늘어난 수치다.

회계법인별로는 한영회계법인이 성장률 22.64%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이 같은 기간 2164억원에서 2654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정회계법인도 매출을 19.96% 늘리면서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여줬다. 매출은 3191억원에서 3828억원으로 커졌다. 삼일회계법인이 거둔 매출은 5597억원으로 1년 전 5040억원보다 11.05% 늘었다.

반면 안진회계법인은 역성장했다. 매출이 3090억원에서 2919억원으로 5.53% 감소했다. 신규 회계감사를 금지한 징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대 회계법인 매출을 부문별로 따지면 경영자문 비중이 가장 컸다. 삼일·삼정·안진·한영회계법인은 2017회계연도 매출 가운데 44.84%를 경영자문에 의존했다.

회계법인별로 보면 삼일회계법인은 매출 가운데 37.34%(2090억원)를 경영자문으로 채웠다. 이어 회계감사(34.48%)와 세무자문(26.84%) 순으로 비중이 컸다.

삼정회계법인은 매출 가운데 51.12%를 경영자문으로 올렸다. 한영회계법인(47.84%)과 안진회계법인(43.05%)도 경영자문으로 가장 많이 벌었다.

◆고성장에도 인력 0.56%만 늘어

4대 회계법인이 매출을 두 자릿수로 불렸지만, 인력 규모는 2017회계연도 말 5172명으로 1년 전 5201명에 비해 0.56%(29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징계를 받은 안진회계법인 직원 수가 11% 넘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회계법인별로 보면 한영회계법인이 인력을 가장 많이 늘렸다. 817명에서 917명으로 11.02%(90명) 증가했다.

삼정회계법인은 1354명에서 1399명으로 3.32%(45명) 많아졌다. 삼일회계법인도 1909명에서 1927명으로 0.94%(18명) 늘었다.

반면 안진회계법인은 1092명에서 968명으로 11.36%(124명) 줄었다.

올해에는 4대 회계법인 인력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4개사가 얼마 전까지 내놓은 신입 회계사 채용인원은 역대 최대인 1300여명에 달한다.

회계사 1인당 생산성에서는 안진회계법인이 3억2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보다 사람 수가 더 큰 비율로 줄어든 영향도 있어 보인다. 이어 한영회계법인(2억9300만원)과 삼일회계법인(2억9000만원), 삼정회계법인(2억7400만원) 순으로 1인당 생산성이 높았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이 채용할 수 있는 신입 회계사 규모는 올해 950명 안팎일 것"이라며 "4개사가 모두 시장점유율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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