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 계기에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공식 일정에 앞서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묵은 이산가족들은 북측 가족들과 만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밤을 보냈다.
북에 있는 조카들을 만나러 금강산으로 가는 이시득(96) 할아버지는 20일 "5시쯤 일어났다"며 "(이산상봉)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카를 만나러 가는 이관주(93) 할아버지도 "내래 이번이 마지막이야. 이번에 우리 조카 만나면 이제 죽을날만 받아놓은거지..."라면서도 "이게 뭐야. 이번에 만나면 내가 죽을때까지 못보는기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북측의 이복 여동생들과 상봉하는 신종호(70) 씨도 "어제 9시 못 돼 잠들고 오늘 새벽 3시에 일어났다"면서 "몸은 어디 아픈 데 없이 좋다. 거기 가서도 좋아야지"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북측 가족을 만날 우리측 이산가족 89명은 동행 가족과 함께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넘어간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들을 환송할 했다.
이들은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의 형식으로 2시간 동안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과 만난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었던 남북의 가족이 65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이어져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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