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만에 모습 드러낸 김정은, 대북특사 만날까?

매일 북한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외교 통일 분야의 기자들은 대부분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을 확인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노동신문은 각종 현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창구일 뿐 아니라, 북한 사회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정은 비핵화를 공표한 북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노동신문이 이상하리만큼 조용했었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평양 방문 등 대형 이슈가 쏟아졌지만 보름가까이 김 위원장의 뉴스는 노동신문 1면에서 사라졌었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하는데도 관련 내용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김 위원장이 잠행 16일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사망한 주규창 전 북한 노동당 기계공업부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한 것인데요.

주규창은 북한 군수공업 분야의 원로로, 김 위원장이 직접 조문할 만큼 북한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크게 기여해온 인물로 알려져있습니다.

노동신문 1면에는 김 위원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주규창의 시신을 바라보는 모습과 당 간부들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크게 실리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특사단이 방북한 당일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 대북특사도 만나 노동신문 1면을 장식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9월 5일자 노동신문 1면. [사진=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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