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달러 관세 폭탄으로 중국을 무너뜨릴 수 없다."
중국 관영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2000억 달러어치 관세 폭탄을 날린 것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4일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10%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중국도 24일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5~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이로써 미·중 양국간 무역전쟁은 격화일로로 치닫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19일 사평을 통해 "(2000억 달러 관세폭탄은) 트럼프 행정부가 극도의 압박을 가해 자신들이 제시한 현실 불가능한 조건을 중국으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하려는 속셈"이라며 "이로써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유권자를 달래고 증시 불안감을 해소하는 등 미국 국내에서 맞닥뜨린 정치적 압박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평은 "지난 반 년간 미·중 무역갈등은 나날이 고조돼 미국은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중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은 시종일관 절제되고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관세 방망이'에도 중국은 두려워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처음과 같이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 사평은 "일부 경제학자들은 태평양 너머에서 날아온 '부메랑'이 언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지를 계산하기 시작했다"며 "왜냐하면 모두들 중국이 이미 과거 누구나 괴롭히던 중국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도발한 목적은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극단적 수단으로 중국의 경제제도를 바꿔 중국 경제가 발전하기 못하게, 심지어 중국 경제를 쇠퇴하게 만들어 '아메리카 퍼스트' 자리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오늘날 전세계 주권국가라면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며, 중국은 국가 주권과 자기발전 권익을 보호할 능력과 결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미·중 양국은 모두 '제로섬 게임'을 감당할 수 없다"며 "미국이 발전해야 하는 것처럼, 중국도 발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양국이 합리적·합법적 수단으로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해 공동 발전의 목표를 달성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의 미래는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닌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평은 "미국의 나날이 수위가 높아지는 통상위협에 중국은 시종일관 절제되고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지키려는 마지노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민의 행복,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해 중국은 앞길이 순탄하지 못하다고 해서 절대로 당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의 압력에 굴복하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라고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사평은 "중국의 발전을 억압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할 것"이라며 "오늘날 중국은 이미 전 세계 2대 경제체고, 대체불가능한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고, 완전하고 고효율의 전체 산업체인을 가지고 있고, 편리하고 우수한 인프라 설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은 14억 부지런하고 용감한 인민을 가지고 있다"며 "2000억 달러의 통상위협으로 중국을 절대 쓰러뜨릴 수 없다"고 사평은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