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이른바 '브라질판 트럼프'로 꼽히는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2차 투표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경제 불확실성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7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의 출구 조사 결과 사회자유당(PSL)의 보우소나루 후보가 45%를 득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면 2차 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오는 28일 치러지는 2차 투표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릴 전망이다. 유력한 경쟁 상대였던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는 예상 득표율 28%로 2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거친 발언과 과격한 정책 등으로 '브라질판 트럼프', '트로피컬 트럼프' 등으로 불린다. 동성애자 혐오 발언, 범죄자 처단을 위한 공권력 강화, 여성과 소수민족 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닮은 부분이다.
한편 연초부터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브라질 경제는 대선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1.2%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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