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마감 시한인 3월 1일 이전까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 무역 갈등 장기화 우려에 따라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달 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아마 추후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일 새해 국정연설에 앞서 가진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의 오찬에서 시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뒤 연설 중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월 27~28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과 함께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됐다는 명확한 입장이 나옴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포함한 남·북·미·중 4개국 정상이 서명하는 형식의 종전선언이 가능하다는 예상은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미·중 무역협상이 조건부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2월 중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다우지수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87% 빠진 25,169.53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94% 떨어진 2,706.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 낮은 7,288.35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합의를 통해 양국은 90일간 조건부 무역 전쟁 '휴전'에 들어갔다. 3월 1일은 양국의 협상 마감 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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