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라이팅 및 프로페셔널 선임 디자이너가 1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울 옥션빌딩에서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다이슨 제공]
100만원대 무선청소기, 40만원대 헤어드라이어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온 다이슨이 국내 조명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다이슨은 1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서울옥션빌딩에서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 출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조명 제품을 선보였다.
고가 모델의 경우 10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이지만, 다이슨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조명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2년간 연구개발에 90여명 엔지니어 투입
시간과 날짜 및 위치에 기반한 고유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대에 맞는 최적의 빛을 제공한다.
다이슨은 이번 신제품 개발을 위해 90명이 넘는 엔지니어들을 투입했다. 2년여에 걸친 연구 기간 동안 892개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의 장남인 '제이크 다이슨'이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조명 기술 엔지니어로서 다이슨의 조명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다이슨은 향후 조명 라인업을 꾸준히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나 에어랩 스타일러 등을 처음 출시했을 때 우리와 비슷한 기능과 성능을 가진 제품이 시장에 없었다"며 "자연광을 추적하는 조명도 아직 시장에 낯설지만 프리미엄 조명 시장이라는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제품은 이미 프랑스, 일본,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이날부터 한국에 공식 출시하는데 이어 오는 3월까지 글로벌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데스크형) 화이트-실버. [사진=다이슨 제공]
◆'신체시계' 맞춤 조명···60년간 품질 유지
이 제품은 인공조명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더 안전하고 좋은 조명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이날 제품 소개를 맡은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라이팅 및 프로페셔널 선임 디자이너는 "인공 조명이 개발되기 전 인류는 자연광 주기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현대인은 하루 중 최대 90%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며 "인공 조명은 사람의 수면 주기를 제어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제품은 언제 어디서나 자연광을 추적해 신체 시계에 적합한 빛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이를 위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는 하루 중 각각 다른 시간대에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백만개 이상의 자연광 상태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했다"고 말했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에 내장된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자연광 데이터를 계속해서 분석한 후 '옵티컬 드라이버'에 전달해 다양한 빛의 색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 또 따뜻한 색온도의 발광다이오드(LED) 세개와 차가운 색온도의 LED 세개를 통해 2700~6500켈빈(K)의 자연광 색온도를 재현한다.
이 제품의 최대 수명은 60년이다. 조명 상단부에 구리로 된 '히트파이프'를 설치해 발열을 관리하면서 LED의 수명을 극대화했다. 이 파이프 내부에는 하나의 물방울이 들어가 있다. 이 물방울은 파이프 내부에서 증발하면서 열을 식히고, LED로 돌아가기 전에 모세관 현상에 의해 다시 물방울로 응결된다.
디자인은 기술력이 돋보일 수 있게끔 최소한의 뼈대만 남겨 360도 회전 등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66만원의 데스크형과 96만원의 플로어스탠드형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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