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위기의 스마트폰 사업' ‘가성비’로 정면돌파

  •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경쟁업체 맹추격·시장 정체로 부진

  • 삼성, 갤럭시S 시리즈 보급형 프리미엄 모델 20일 첫선

  • LG, 50만원대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Q9원' 15일 출시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 걸린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19' 한글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양사는 최근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경쟁업체 추격과 시장 정체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올해는 가성비를 극대화한 중·저가 제품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라인업 갤럭시S 시리즈 보급형 처음으로 포함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10 시리즈 언팩(공개)’ 행사에서 70만원대 안팎의 보급형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10e(가칭)’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에 보급형 프리미엄 모델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다른 갤럭시S10 시리즈보다 화면이 다소 작은 5.8형이다. 전면은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홀(hole·구멍)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8기가바이트의 저장용량 등 주요 스펙도 프리미엄급의 다른 갤럭시S10 시리즈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후면 카메라(총 2개)의 수를 줄이는 등 일부 기능을 차별화하면서 가격적인 경쟁력도 확보했다. 갤럭시S10e의 가격은 700달러(약 79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함께 출시되는 다른 갤럭시S10 신제품보다 20만원가량 저렴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라인의 강화 배경에는 중국과 인도 등 세계 양대 스마트폰 시장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국이 4억1170만대로 가장 많고, 미국(1억3720만대)과 인도(1억3550만대)가 그 뒤를 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등 일부 업체는 지난해 이미 인도가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에 밀려 시장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성기 시절 2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중국에서는 지난해 0%대의 점유율까지 밀리며, 순위권 밖으로 벗어난 상태다.

인도에서도 지난해 샤오미에 왕좌를 처음으로 빼앗겨 2위로 물러났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인도에서 지난해 2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2017년 점유율 19%보다 9%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점유율 24%로 1위를 기록한 2017년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샤오미의 급성장세에 밀려 선두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도 27%를 기록해 22%의 삼성전자보다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애플과 함께 세계 시장 주도권을 지키고 있지만 중·저가 라인에서는 중국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은 아직 중·저가 라인의 수요가 더 많아 이들 시장에 대한 공략 없이는 세계 1위를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라인에 대해 새해 더욱 공을 들이는 이유다. 경쟁업체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앞선 상황에서 가격적인 측면만 갖춘다면, 충분히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아마존 인도 사이트와 삼성닷컴에서 판매된 갤럭시M10ㆍM20 1차 물량이 3분 만에 매진됐다. 갤럭시M 시리즈는 갤럭시CㆍJㆍ온을 통합한 새로운 중저가 제품군이다. 10만~20만원 가격에도 준프리미엄급 성능을 자랑한다.

◆LG전자, 미국과 한국서 인기 중·저가폰 라인업 강화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LG전자도 가성비를 중심으로 새해 스마트폰 사업의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15일 50만원대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Q9 원(one)’을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얇고 가벼운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장점도 그대로 이어받은 게 특징이다. 제품 전면에 베젤을 최소화한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6.1형 대화면을 구현했다. 대화면임에도 무게는 156g, 두께는 7.9mm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1월에는 40만원대의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LG Q9'을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6.1형 화면과 전후면 1600만ㆍ800만 싱글 카메라를 탑재한 이 제품을 체험해 보기 위해 당시 6000여명의 소비자가 몰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 등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우 이들 지역에서 프리미엄보다 중·저가 라인이 잘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중·저가 라인에서도 꾸준히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가면 빠른 시일 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50만원대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Q9 원(one)’.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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