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中언론 "北美, 우선 상호신뢰 구축해야"

  • 한반도 비핵화 하루아침 이뤄지기 어려워

  • 北美, 서로 믿으면서 단계적 해결해야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이에 중국 언론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거두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 양국이 진심을 다해 서로 마주 보며 앞으로 나아가는(相向而行)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26일 시평을 통해 "미국과 북한 양국은 의심을 거두고 상호 신뢰하는 태도로 대화를 시도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더 진전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시평은 "싱가포르 회담은 70여 년이나 적대관계를 유지해오던 북·미 정상이 만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 보다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미국과 북한은 싱가포르에서의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두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신뢰 구축 조치 등 4대 합의사항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성명 발표 이후 핵폐기 검증과 대북제재 완화 등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담판이 반년 가까이 정체됐다.

28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평화선언) 등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본격적인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을 결과물로 두 정상은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담은 '하노이 선언(가칭)'을 발표할 전망이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서로 믿지 않은 상황에서 두 정상이 합의에 이를 수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시평은 전했다.

시평은 북·미 양국 간 상호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 한반도 비핵화도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미 양국이 단계적으로, 서로 믿으면서 같은 길을 나아가야만 각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북·미 양국은 선의(善意) 대 선의, 행동 대 행동으로 이뤄져야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북·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시평이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시평은 비핵화가 매우 복잡한 문제인 만큼 하노이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양국은 근본적으로 신뢰가 부족하며 서로를 향한 의심 때문에 줄곧 대화가 정체돼왔는데, 양국이 상호 신뢰하지 않으면 회담에 다시 한번 먹구름에 드리울 것이라고 시평이 지적했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쯤 평양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중국 대륙을 종단하며 65시간 40분을 달려 26일 오전 8시10분쯤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는 김 위원장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64년 베트남을 방문한 이후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 55년 만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8시 30분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