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세계 평화, 더 나아가 서로 연결되고 발전된 세계를 위해 손잡자. 우리는 함께 발전해 세계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27일(베트남 현지시간 기준) 미국 CNN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기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집권 공산당 내 2인자인 응우옌 총리는 "1960년대 겪었던 베트남 전쟁의 뼈아픈 역사가 이번 정상회담 개최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회담이 전쟁 시 치르는 대가보다 적은 만큼, 개최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단순히 행사 주최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최국 이상의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베트남 역사가 평화와 화해, 시장 자유화의 모범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응우옌 총리가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역사적인 순간'에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베트남)에게 아주 중요한 약속이자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베트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으로 선정된 데에는 현실적이고 상징적인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공산주의 사회 체제이지만 자본주의 경제시스템도 동시에 갖춘 베트남이 미국,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인 이유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미국이 북한의 경제발전을 돕는 대가로 북한에 핵무기 계획을 포기해 제재 완화 등 하는 데 있어 강력한 상징적 국가이기 때문이라고도 CNN은 분석했다.
27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베트남과 유사한 경제모델을 답습하도록 설득할 것이지만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 수용할지는 미지수라고 CNN은 진단했다.
한편,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단독 회담을 가진 뒤 '친선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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