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건설산업 글로벌 경쟁력이 하락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기술연구원과 국토교통부는 매년 언론을 통해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해 왔으나 올해는 비공개로 전환해 빈축을 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일 공개한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평가를 통한 해외건설 빅 이슈 개발Ⅲ'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20개 국가 중 12위를 기록했다. 전년(9위)보다 3계단 하락한 것이다.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에 돌아갔다. 이어 스페인,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3∼5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한 7위에 올랐다.
이는 2016년부터 3년 간 설계·시공분야 모두 해외 매출이 20%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성장률이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연평균 건설시장 성장률도 20위로 최하위였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 9위를 기록했을 때도 전년(6위)에 비해 3계단 추락한 바 있다.
건기연이 2011년 평가를 시작한 이후 우리나라가 10위권 밖으로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해외 건설산업 수주에서 후발주자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가격 경쟁과 선진국들의 기술 경쟁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차별화된 전략과 품질, 안전, 건설사업 관리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스마트건설 기술을 개발하고, 단순 시공을 탈피해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이와 함께 국가별 건설인프라 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전년과 같은 12위에 머물렀다. 이 지수의 경운 1위는 미국, 2위는 독일이었다.
국가별 건설기업 역량평가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전년보다 2단계 하락한 9위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시공경쟁력은 7위에서 10위로 떨어졌고, 설계경쟁력은 전년 수준인 13위였다.
한편 건기연과 국토부가 이 분석자료를 발표하지 않은 데 대해 석연찮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건기연 관계자는 "보고서가 완성되기는 했지만 추가 검증이 필요한 것 같아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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