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부터 경제부처 수장까지 줄줄이 휴가 취소

  • 日수출규제에 100일 묶인 추경까지…여름휴가 반납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부처 수장들이 줄줄이 휴가를 취소하고 있다.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100일 가까이 묶여 있는 데다가, 일본의 수출 규제로 휴가를 아예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관가에 따르면 경제 컨트롤타워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9일 단 하루 가려던 여름 휴가를 이날 결국 취소했다.

추경안은 국회에 제출된 지 95일째지만 여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는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까지 휴가를 떠나 각료회의가 미뤄지면서 의사 결정도 멈춘 상황이라, 딱 하루 휴가를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29일부터 내달 2일 가기로 했던 여름휴가를 이날 취소한 데다, 국회 상황이 새로 생기며 홍 부총리도 휴가를 취소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관사에 머물며 그동안 짬이 나지 않아 읽지 못했던 책을 탐독할 예정었지만, 휴가를 취소하며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 주무 부처 수장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애초 7월 중순에 여름 휴가 일정을 잡아놨었지만, 휴가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일본의 규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 조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올해 휴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안이 사인이니만큼 앞으로도 휴가를 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주무 부처의 수장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으로 직원들은 상황에 맞춰 휴가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 동안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다.

김 장관은 휴가 기간 국내에서 머무르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부처 관련 현안들에 대한 정책 구상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작년 여름 휴가 때는 BMW 엔진 화재 사태 때문에 휴가 중 출근해 업무 보고를 받기도 했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휴가 계획이 없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주 휴가를 낸다. 춘천에 사는 모친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달 취임한 김현준 국세청장은 이번 주 초 휴가 일정을 확정할 예정으로, 8월 첫 주에 휴가를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2일에 지방국세청장과 세무서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하반기 운용 방향을 논의하는 관서장 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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