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 확대하는 대형 금융사들…왜?

  •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IT등 산업 경계 허물어져

  •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책으로 '상생' 전략 택했다

최근 대형 금융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 및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과 IT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등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대응 전략으로 핀테크 업체와의 '상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사와 보험사 등 대형 금융사들이 핀테크 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IBK 파이낸스타워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테스트베드인 'IBK 1st Lab(퍼스트 랩)' 출범식을 가졌다.
 

25일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IBK 1st Lab(퍼스트 랩)’ 출범식에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류선우 기자]

퍼스트 랩은 기업은행 본사에 외부 핀테크 기업이 들어와 은행 실무부서와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연구 공간이다. 입주 기업은 컨설팅과 멘토링, 해외 진출 및 금융 지원 등의 혜택도 받는다.

이 같은 핀테크 랩은 기업은행뿐 아니라 주요 금융사 대부분이 마련하고 있다. KB금융의 'KB이노베이션 허브'와 신한금융의 '신한 퓨쳐스랩', 우리은행의 '디노랩', KEB하나은행의 '1Q애자일 랩', NH농협금융의 'NH디지털혁신캠퍼스' 등이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사의 핀테크 지원 사업은 핀테크 랩 외에도 다양하다. 최근 삼성은 금융 계열사 네 곳이 모여 스타트업 상생 행사인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열었다. 삼성 금융계열사가 과제를 내면 스타트업이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에 삼성 계열사와의 사업 실현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한화생명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드림플러스'와 교보생명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인 '이노스테이지' 등 보험사의 핀테크 지원 사업이 존재한다.

대형 금융사들이 이처럼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강화해가는 것은 변화하는 산업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전략이다. 최근 IT 기업들이 금융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등 전통 금융권의 사업 영역이 위협받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혁신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와 공생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사가 혁신적인 변화를 따라가기엔 인력도 부족하고 준비도 안 돼 있다"며 "핀테크 업체와 함께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기엔 한계가 있고, 스타트업은 자본 등이 부족해 역량을 펼칠 기회가 없으니 서로 상생할 방안을 모색한 것"이라며 "은행은 대출 수익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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