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사우디 주식시장(타다울)에서 지분 1~2%를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을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까지 미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연기가 아람코의 3분기 실적을 기업가치에 반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주요 석유시설 피습 후 높아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14일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예맨 반군이 배후를 주장하는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일시적으로 원유 생산량이 절반까지 줄어드는 피해를 입었다. 아람코는 10월 3일 생산량 복구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몸값을 2조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외 증시에 지분 5%를 매각해 100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탈석유 경제구조개혁을 위한 밑천으로 쓴다는 방침이다.
아람코는 지난해부터 상장설이 돌았지만 수요 부진 전망에 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되면서 상장이 계속 연기돼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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