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동안 데이터 소실 없고 뜨거운 물에도 견뎌... MS, 반영구적 저장매체 '프로젝트 실리카' 공개

  • 라식수술에 활용되는 레이저로 유리 내부에 암호화된 데이터 기록... 끓는 물, 전자레인지, 오븐에도 견디고 저장 기간도 수백년 기대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리에 대용량 데이터를 보관하는 신 기술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고속 레이저 광학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쿼츠 유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에서 '프로젝트 실리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3차원 픽셀 '복셀'에 암호화한 데이터를 저장한 후 적외선 레이저를 활용해 유리 내부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2mm 두께 유리판 한 장에 100층 이상의 복셀을 저장할 수 있다. 데이터 복호화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AI가 저장된 이미지와 패턴을 해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신 기술을 통해 7.5cm(가로) x 7.5cm(세로) x 2mm(두께)의 실리카 유리에 75.6GB 규모의 데이터를 담게될 수 있다.

프로젝트 실리카의 핵심 목표는 중요한 자료를 변형없이 안전하게 보존하는 것이다.

과거 워너브라더스는 영화, 애니메이션, TV 드라마 등을 원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매년 새 매체로 이전해왔다. 하드디스크는 3~5년, 자기 테이프는 5~7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실리카를 활용하면 이러한 수명에 영향을 받지 않고 데이터를 수백년 동안 보관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라식 수술에서 주료 사용하는 펨토초 레이저의 초단파 광펄스로 쿼츠 유리의 구조를 영구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렇게 완성된 실리카 유리는 끓는 물, 작동 중인 전자레인지, 가열된 오븐 같은 혹복한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험에 따르면, 변형된 쿼츠 유리는 충격, 고열, 고압 등의 외부 환경 변화를 거쳐도 데이터를 손실 없이 보관할 수 있다.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 특정 환경을 갖출 필요도 없기 때문에 관련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루레이 같은 일반 사용자용 보관 매체는 아니다. 기업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보관하는데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사용 빈도는 적지만, 보존 가치는 높은 콜드 데이터를 저렴하게 보관하는데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워너브라더스는 프로젝트 실리카를 활용해 자사의 모든 콘텐츠를 반영구적으로 보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젝트 실리카 뿐만 아니라 DNA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DNA 스토리지'도 개발 중이다.
 

반영구적 저장매체 '프로젝트 실리카'[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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