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25일(현지시간) 150달러(약 20만원)선에 안착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에 이어 로봇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것과 함께 기관 목표가 상향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4.33% 오른 154.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이며, 장중에는 154.45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월 7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153.13달러)를 넘어섰다.
황 CEO는 이날 열린 엔비디아 연례 주주총회에서 로보틱스를 AI 이후 최대 시장으로 지목하며 자율주행차가 가장 빠른 상업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에는 여러 성장 기회가 있다”며 “그중 AI와 로보틱스가 가장 크고, 이는 수조 달러 규모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1년 전부터 자동차 부문과 로보틱스 부문을 하나로 묶어 실적을 발표해 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해당 매출은 5억 67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약 1%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7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우리는 언젠가 수십억 개의 로봇, 수억 대의 자율주행차, 그리고 수천 개의 로봇 공장이 엔비디아 기술로 작동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엔비디아가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네트워크 칩 등을 함께 제공하며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우리는 더 이상 스스로를 단순한 반도체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인프라 혹은 컴퓨팅 플랫폼 제공업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및 반도체 수출 규제 및 '딥시크 쇼크'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지난 4월 92.1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두 달 만에 6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에 엔비디아는 이날 시가총액도 3조7630달러로 늘어난 가운데 MS(3조6580억 달러)를 제치고 시총 순위 1위에 오르며 4조 달러선에 한발짝 다가섰다.
아울러 미국 투자은행 루프 캐피털은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아난다 바루아 분석가는 “우리는 생성형 AI의 다음 ‘황금 물결’에 진입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 증가의 최전선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엔비디아는 여전히 핵심 기술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격과 수익률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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