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겨울왕국'이 돌아왔다. 전 세계 '렛 잇 고(Let it go)' 바람을 불게 한 안나와 엘사는 5년 동안 더욱 성숙해진 모습. 넓어진 세계관만큼 '겨울왕국'이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수입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는 지난 2014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속편이다. 2편에서는 숨겨진 과거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새로운 운명을 만난 안나와 엘사다. 두 인물의 성장과 변화를 담아낸 건 이현민, 윤나라, 최영재 등 한국인 애니메이터들. 이날 비주얼 개발·CG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안나' 캐릭터를 총괄한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가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안나'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에겐 여러 모습이 있다. 그들의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우리에게 '안나', '엘사' 등 모든 캐릭터는 가족의 일원처럼 느껴진다. 항상 잘 되길 바라고 응원하는 마음이다. 제작진도 그렇지만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해줘서 기쁘다. 가족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2편은 '겨울왕국'으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인이 된 엘사와 안나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새로운 운명에 맞선다. 세계관은 넓어지고 캐릭터의 내면은 깊어졌지만, 일각에서는 "1편에 비해 스토리 라인·플롯 등이 복잡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어린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반응이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우리가 어릴 적 보던 동화들도 무거운 이야기는 많았다. '신데렐라' '덤보' '밤비' 등이 그렇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라며 큰 어려움 없이 작품에 몰입할 거라고 자신했다.
이어 "깊고 풍부한 이야기를 다룬 건 캐릭터가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도 성장했다. 아이들은 모험에 적합할 때 떠난다. 이는 '겨울왕국'과도 연관된다. 아이들이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벅 감독도 "월트 디즈니의 고전 작품들도 동화지만 어느 순간에는 어둡게 가는 경우가 있었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어느새 희망을 주지 않나"라며 작품의 성숙함이 월트 디즈니의 정신과도 멀지 않음을 강조했다.
전형적인 '공주 서사'를 깬다는 점도 '겨울왕국'의 인기 요인.
벅 감독은 "과거 디즈니는 로맨틱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한 사랑은 가족애라고 생각한다. 신선한 생각이었고, '겨울왕국'의 중심축이 되었던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리 감독은 "여성 캐릭터는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자매가 힘을 합쳐 문제를 헤쳐나가고, 사랑은 복잡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엘사에 대한 전 세계적 사랑을 통해서 우리도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된다는 확신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엘사의 성격이나 표현이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뒤바꾼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모두 시대와 맞물려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개봉 당시 '겨울왕국'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2편 역시 개봉 4일 만에 443만명을 동원하며 전편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보여주었다. 북미에서도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중국에서는 개봉 주말 5300만 달러의 흥행 이익을 거둬 화제를 모았다.
이에 관해 벅 감독은 "1편을 만드는 데 보통 4~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500여명 정도 되는데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고 있는데 (작품을) 공유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압도적인 감정을 느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창작하는데 놀라움과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라고 답했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압도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세상에 내놓았는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다니.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이 들게 한다"라고 거들었다.
뜨거운 인기에 3편에 관한 궁금증도 모였다. 리 감독은 "우리끼리 이런 농담을 한다. '마라톤을 하는 것 같다'고. 전 세계를 뛰다 보니 조금 쉬고 싶은 마음도 든다"라고 말했다.
'겨울왕국'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OST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4년 개봉 직후에는 유튜브 등에 '렛 잇 고(Let it go)' 커버 영상이 올라오며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2편을 만들 때 모든 스태프가 그대로 모여야 한다고 했다. 1편과 똑같은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나와 엘사의 여정, 그들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아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 스토리가 진화되게끔 노력했고 그 시나리오에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또 노래를 듣고 시나리오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상호적 관계를 맺었다. '겨울왕국'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또 "노래가 나오는 시점은 더 말을 할 수 없을 때였다. 가슴이 벅차서 노래해야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폭발적인 흥행몰이. 개봉 사흘째인 23일 하루 동안 166만195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순식간에 400만 관객까지 모은 '겨울왕국'은 또 한 번 '천만 영화'를 노리고 있다. 뜨거운 인기만큼 "전국 극장을 싹쓸이했다"라며 '독과점 논란' 역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 '겨울왕국'이 여러 논란을 이겨내고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겨울왕국2' 기자간담회에는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이현민 슈퍼바이저 등 '겨울왕국' 오리지널 제작진이 참석했다. 러닝타임은 103분이고 관람등급은 전체관람가다.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수입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는 지난 2014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속편이다. 2편에서는 숨겨진 과거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크리스 벅 감독(왼쪽부터), 이현민 슈퍼바이저,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2'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새로운 운명을 만난 안나와 엘사다. 두 인물의 성장과 변화를 담아낸 건 이현민, 윤나라, 최영재 등 한국인 애니메이터들. 이날 비주얼 개발·CG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안나' 캐릭터를 총괄한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가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안나'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에겐 여러 모습이 있다. 그들의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우리에게 '안나', '엘사' 등 모든 캐릭터는 가족의 일원처럼 느껴진다. 항상 잘 되길 바라고 응원하는 마음이다. 제작진도 그렇지만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해줘서 기쁘다. 가족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2편은 '겨울왕국'으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인이 된 엘사와 안나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새로운 운명에 맞선다. 세계관은 넓어지고 캐릭터의 내면은 깊어졌지만, 일각에서는 "1편에 비해 스토리 라인·플롯 등이 복잡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어린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반응이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우리가 어릴 적 보던 동화들도 무거운 이야기는 많았다. '신데렐라' '덤보' '밤비' 등이 그렇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라며 큰 어려움 없이 작품에 몰입할 거라고 자신했다.
이어 "깊고 풍부한 이야기를 다룬 건 캐릭터가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도 성장했다. 아이들은 모험에 적합할 때 떠난다. 이는 '겨울왕국'과도 연관된다. 아이들이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크리스 벅 감독도 "월트 디즈니의 고전 작품들도 동화지만 어느 순간에는 어둡게 가는 경우가 있었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어느새 희망을 주지 않나"라며 작품의 성숙함이 월트 디즈니의 정신과도 멀지 않음을 강조했다.
전형적인 '공주 서사'를 깬다는 점도 '겨울왕국'의 인기 요인.
벅 감독은 "과거 디즈니는 로맨틱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한 사랑은 가족애라고 생각한다. 신선한 생각이었고, '겨울왕국'의 중심축이 되었던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리 감독은 "여성 캐릭터는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자매가 힘을 합쳐 문제를 헤쳐나가고, 사랑은 복잡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엘사에 대한 전 세계적 사랑을 통해서 우리도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가 진행된다는 확신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엘사의 성격이나 표현이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뒤바꾼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모두 시대와 맞물려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개봉 당시 '겨울왕국'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2편 역시 개봉 4일 만에 443만명을 동원하며 전편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보여주었다. 북미에서도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중국에서는 개봉 주말 5300만 달러의 흥행 이익을 거둬 화제를 모았다.
이에 관해 벅 감독은 "1편을 만드는 데 보통 4~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500여명 정도 되는데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고 있는데 (작품을) 공유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압도적인 감정을 느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창작하는데 놀라움과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라고 답했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압도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세상에 내놓았는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다니.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이 들게 한다"라고 거들었다.
뜨거운 인기에 3편에 관한 궁금증도 모였다. 리 감독은 "우리끼리 이런 농담을 한다. '마라톤을 하는 것 같다'고. 전 세계를 뛰다 보니 조금 쉬고 싶은 마음도 든다"라고 말했다.
'겨울왕국'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OST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4년 개봉 직후에는 유튜브 등에 '렛 잇 고(Let it go)' 커버 영상이 올라오며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2편을 만들 때 모든 스태프가 그대로 모여야 한다고 했다. 1편과 똑같은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나와 엘사의 여정, 그들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아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 스토리가 진화되게끔 노력했고 그 시나리오에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또 노래를 듣고 시나리오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상호적 관계를 맺었다. '겨울왕국'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또 "노래가 나오는 시점은 더 말을 할 수 없을 때였다. 가슴이 벅차서 노래해야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폭발적인 흥행몰이. 개봉 사흘째인 23일 하루 동안 166만195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순식간에 400만 관객까지 모은 '겨울왕국'은 또 한 번 '천만 영화'를 노리고 있다. 뜨거운 인기만큼 "전국 극장을 싹쓸이했다"라며 '독과점 논란' 역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 '겨울왕국'이 여러 논란을 이겨내고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겨울왕국2' 기자간담회에는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 이현민 슈퍼바이저 등 '겨울왕국' 오리지널 제작진이 참석했다. 러닝타임은 103분이고 관람등급은 전체관람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