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445개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17일 현재 48조9088억원으로 2002년 한국에 ETF가 처음 도입된 이래 최고액을 기록했다.
ETF 설정액과 운용 수익을 더한 금액인 순자산은 2014년 말 19조원대에서 작년 말 41조원대로 4년 만에 2배 넘게 성장했고, 올해 1월에는 처음 45조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순자산은 하반기 들어 감소해 41조원 전후로 등락을 반복했지만, 10월 말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11월 45조원을 회복했고,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ETF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식형 ETF가 몸집을 불린 결과로 풀이된다.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지난 17일 현재 41조832억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처음 39조원을 넘었던 주식형 ETF 순자산은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밑돌았던 지난 8월에는 31조원대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반등하자 순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채권형 ETF 순자산은 6조8434억원으로 올해 들어 꾸준했던 증가세가 최근 꺾인 상황이다.
작년 말 5조4125억원이었던 채권형 ETF 순자산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어 11월 11일에는 7조6135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다소 감소했다.
ETF는 아직 자본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거래가 간편하고 보수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꾸준한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2019년 글로벌 ETP(상장지수상품)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ETF 순자산의 비율은 2.6%로 미국(10.9%)이나 독일(10.7%), 일본(5.8%) 등에 비해 낮다.
한국거래소는 운용사의 판단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환경·사회책임·기업구조(ESG) 지수를 활용한 ETF를 최근 상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ETF를 상장할 계획"이라며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는 만큼 해외에 투자하는 ETF를 늘려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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