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넥쏘는 올해 1분기 중 독일의 북서부 공업도시 오스나브뤼크 경찰국의 경찰차로 보급된다. 공급 대수는 협의 중이다. 독일경찰 당국은 현대차의 넥쏘가 친환경 기술과 주행 거리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로서는 오스나브뤼크 경찰차 투입을 시작으로, 독일 전역에 넥쏘를 홍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통해 개발된 넥쏘가 유럽 시장의 첫 수소경찰차로 선정됐다는 점이 의미있다는 평가다.
특히 독일은 세계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격전지다. 게다가 친환경차와 관련된 인프라가 풍부하고, 온실가스규제 강화정책을 시행해 친환경차의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수소차 확대를 위해 독일은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를 400여곳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에 맞춰 '미라이' 2세대가 출시되기 때문에 글로벌 수소시장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며 "해외시장에서 현대차보다 도요타 브랜드가 유명하지만, 수소차만큼은 넥쏘가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차의 상품성과 안전성, 가성비 측면에서는 일본차를 뛰어넘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독일에서 도요타 미라이는 7만8600유로에 팔리고 있지만, 넥쏘는 6만9000유로에 판매된다. 또한, 1회 충전 시 최대 항속거리도 미라이(502㎞)에 비해 넥쏘(609㎞)가 더 길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넥쏘가 9.2초로 미라이(10.4초)보다 우위를 점했다.
수소차 개발만큼은 일본보다 앞섰기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게 현대차의 포부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ix의 양산을 2013년 시작했고, 5년 만에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도요타는 이보다 1년 늦은 2014년 말 1세대 수소전기차 미라이를 출시했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상용차 시장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9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Energy'(이하 H2E)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공식 출범했다. 합작법인은 2025년까지 스위스 상용차 수요처에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한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까지 연 3000대 규모였던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내년에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늘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넥쏘가 생산되는 현대차 울산 5공장은 설비 공사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증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완성차, 선박, 철도 등 운송분야는 물론 전력 생산·저장 등 발전분야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의 경우 자체기술력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브랜드가 실질적으로 한국하고 일본밖에 없다"며 "유럽에서도 1회 충전으로 넥쏘만큼 가는 차가 없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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