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0대 '젊은 사령탑'에 미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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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1-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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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 유지하되 역할 축소

  • 전경훈·황성우·최윤호·박학규 4명 사장 승진

  • 준법경영 강화차원 이인용 CR 사장으로 복귀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기는 등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 이사 체제'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이들에게는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과 미래먹거리 발굴, 후진 양성 등에 집중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 4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18년 말 정기인사에서 김기남 DS부문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2명의 승진자를 낸 것에 비해 이번에는 승진 규모를 2배로 늘렸다.

먼저 올해도 '신상필벌' 인사 기조가 드러났다. 승진 인사 4명 모두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일조한 인물이다. 우선 IT·모바일(IM)부문의 전경훈 사업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 사장은 한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삼성전자의 5G 사업 선봉에 설 전망이다. 황성우 부원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종합기술원장 자리도 맡게 됐다. 황 사장은 종합기술원 나노 일렉트로닉스랩장과 디바이스&시스템연구센터장 등을 거치며 '연구개발(R&D)'에 힘써온 인물이다. 

최윤호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꼽힌다. 삼성SDS 사업운영총괄을 맡았던 박학규 부사장은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승진·복귀해 반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승진자 외에 기존 사장단에서 담당업무 변경도 이뤄졌다.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 자리를 이번에 승진한 황 사장에게 내어주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만 맡게 됐다. CE부문장 겸 삼성리서치장인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놓기로 했다. 아직 신임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E부문 산하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한종희 사장이 계속 역할을 수행한다. 

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겸임하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노태문 사장에게 물려주고, 부문장 역할만 담당한다. 새롭게 무선사업부를 맡게 된 노 사장은 52세의 젊은 리더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 사장은 2018년 인사를 통해 사장이 된 지 약 1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을 역임했던 이인용 사회공헌총괄 고문은 삼성전자 대외협력(CR) 사장으로 복귀한다. 이 사장은 최근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멤버 7인 중에서 유일한 사내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한편,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승진·내정했다.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에스원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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