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틱톡, 미국계 CEO 찾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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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1-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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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톡 독립 법인 가능성 대두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중국명 더우인)이 미국 출신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의 10∼20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틱톡이 최근 보안 문제로 미국 시장에서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23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 비즈니스를 총괄할 미국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를 찾기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CEO 후보들을 인터뷰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새로운 CEO는 틱톡의 비기술적인 분야를 담당하고, 주쥔(硃駿) 틱톡 CEO가 중국 이외의 서비스와 엔지니어링을 계속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채용 과정은 진행 중이며 누가 채용되느냐에 따라 역할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채용될 CEO는 바네사 파파스 틱톡 미국 제너럴 매니저와 다른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트댄스는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틱톡은 미국 전역에서 1억1000만건 넘게 다운로드된 인기 앱이다. 앱 정보 제공업체 앱애니가 발표한 지난해 월별 활성 이용자(MAU) 순위를 보면 틱톡이 인스타그램 바로 뒤에 있었다. 틱톡 MAU는 4억명으로 추정된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8년 이미 10억명을 돌파했다.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인 틱톡은 미국 1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왓츠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다운받은 앱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인기에도 틱톡이 미국계 CEO를 찾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보안 문제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틱톡을 국가 안보 위협 요소로 여기고 있다. 틱톡이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춰 콘텐츠를 검열하고 중국 정부에 사용자정보 접근권을 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국방부와 육군, 해군, 해병대, 공군, 해안경비대 등 모든 미군은 안보위협을 이유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고 아동의 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틱톡에 벌금 570만달러(약 66억 5760만원)를 부과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트댄스가 미국계 CEO를 모색하는 것은 틱톡을 독립 법인으로 만들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가 적극적인 법적 방어에서부터 틱톡의 지분 매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CEO 채용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한편 틱톡은 이러한 위기에도 지난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소재 시장조사 기업 센서타워(SensorTower)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2억4760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이 가운데 71%인 1억7690만 달러는 핵심인 쇼트 영상 비즈니스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틱톡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85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2배,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6배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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