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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힌 2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의 확진 환자가 두 번째로 발생한 가운데 공항, 병원 등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형병원들은 메르스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잔뜩 긴장한 모습니다. 2018년 메르스 당시 방역실패로 병원 내 3차, 4차 감염이 속출했다.
연휴를 둘째 날인 25일 인천공항은 춘절을 맞아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가운데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전날 인천공항에선 약 22만 명이 들어오고 나갔다. 정부는 인천공항을 통한 강력한 초기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는 긴급 관계부처 장관 및 17개 시도지사 회의를 개최하고 “인천공항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인력과 장비에 부족함이 있다면, 검역관의 추가배치 등 신속하게 보강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입국장 검역을 강화했다. 우선 소독 횟수를 늘리고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어 우한시 뿐만이 아니라 중국 어느 지역이든 다녀온 이후 폐렴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바로 감시·검사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 건강상태 질문서도 중국 전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내도록 했다.
아울러 중국 방문 기록에 대해 의료기관이 곧바로 접근할 수 있게 했고, 의심 환자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 조치하도록 했다.
병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병원들은 출입문 곳곳에 해외여행 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붙였다. 병원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했다.
또 일부 대형병원은 환자가 있는 병동에서는 면회객을 제한했다.
응급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국 우한을 다녀왔다면 환자분류소로 먼저 가 증상을 알려달라는 공지를 게재했다. 또 환자가 접수할 땐 의료진이 최근 중국을 방문 여부를 자세히 묻고 있다.
보건 당국은 “폐렴과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가기 전 가까운 보건소를 찾거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두 번째 환자를 대상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첫 확진자인 중국 여성은 현재 정상체온보다는 약간 높은 상태의 발열 증상을 보이지만 안정적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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