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을 돕자" 중국기업들 너도나도 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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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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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용품·의료진 턱 없이 부족...'아비규환' 우한

  • 알리바바 10억 위안 규모 기금 설립... 마스크 등 공급

  • 쑤닝·징둥 등 전자상거래 업체도 나서... "우한 돕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돕기 위해 중국 대표 기업들이 소매를 걷어 붙였다. 확진 환자는 폭증하는 데, 의료용품은 부족하고 당국의 봉쇄령으로 물자 공급이 막혀 아비규환에 빠졌다는 우한의 급박한 상황이 알려지면서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징둥, 쑤닝 등이 적극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다수 중국 언론들 보도를 종합해 보면 현재 우한시는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한다. 곳곳의 병원은 넘쳐나는 환자들로 임시 천막 병동까지 세웠고, 아픈 몸을 주체하지 못해서 병원 밖 길 위에 쓰러져 있는 환자도 있다. 병원 안에서는 환자들의 치료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의료진이 부족해 수 많은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의료진과 보호자 간 싸움도 잦다.

우한 시내의 거리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마트나 시장, 식당 등이 문을 닫아 썰렁한 분위기다. 간혹 문을 연 마트에서는 마스크와 생활용품 사재기에 나선 시민들이 몸 싸움을 벌여 난장판이 벌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우한 돕기’ 선봉장에 섰다. 중국 매일경제 신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25일 우한시 지원을 위한 10억 위안(약 1695억원) 규모 기금을 설립했다. 알리바바는 이 기금을 통해 국내외에서 의료용품을 확보하고, 우한시와 후베이성 각지 병원으로 전하기로 했다.

신문은 “알리바바의 국제지원팀은 인도네시아와 한국 등 14개 국가의 40여곳의 마스크 제조업체와 접촉하고 있다”며 “의료용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또 중국 내 의료용품 제조업체로부터 협조를 구해 관련 의료용품을 생산·공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공급할 구호 물자는 N95 마스크 200만개, 의료용 외과마스크 30만개, 일회용 마스크 100만개와 구호 물품 등이다. 이를 위해 현재 중국 이우(義烏),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등 58개 지역 의료용품 공장 생산라인에서는 춘제 연휴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바삐 일하고 있다. 

알리바바 산하 신선식품 마트인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성(盒馬鮮生)은 우한 내 18개 매장에서 우한적십자병원과 우한제6병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끼니를 거르며 일하는 의료진을 위해 매일 삼시세끼 300인분 씩을 무료로 제공하고, 우창(武昌)구 21개 병원에는 식수와 컵라면 3144인분도 제공했다.

또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쑤닝(蘇甯)도 우한시 의료진에 마스크와 소독약 10t을 기증했다. 쑤닝은 지난 23일에도 채소, 육류 등 식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도 최근 우한에 의료용 마스크 100만개와 의료용품 6만개를 기증했다. 징둥 산하 건강식품제조업체인 징둥젠캉(京東健康)도 손소독제와 자사가 제조한 건강보조 식품 등을 전달하기로 했다. 
 

우한 시내 병원에 배치된 중국 군의료진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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