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시진핑 외교 일정 발목 잡나

日 산케이, 시 주석 방일 연기 가능성 제기

中공산당 소식통 "방일 수개월 연기될 수도"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확산 여파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일본방문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28일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의 주요 정치·외교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4월 초순으로 일정이 잡힌 시 주석의 국빈방일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방일은 지난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지난해 5월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이 즉위한 이후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될 예정이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 후 일본 정부가 초대한 첫 국빈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었다.

일본 정부는 시 주석의 방일 준비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중국 청두에서 회담을 하고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논의하기도 했다. 산케이는 익명의 중국인 정치분석가의 입을 빌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봉쇄령 등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시 주석의 방일 일정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3월 중순 이전까지 사태를 수습해 중요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산케이는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 문제를 매듭짓는 시기가 4월쯤이 되리라 전망하며 중국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의 방일이 수개월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는 미·중 무역 협상에도 걸림돌로 등장했다. 산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제2단계 무역 협상을 개시하는 것에 맞춰 방중 의사를 표명했지만,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들일 여력이 있는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