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경제·물가 상황의 개선에 맞춰 금리 인상해 나갈 것"

  • "실질금리 매우 낮아…'제로 노름' 회귀 가능성 크게 낮아져"

19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EPA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EPA·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이달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행사 강연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경제·물가 상황의 개선에 맞춰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질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며 "임금과 물가가 거의 변하지 않는 이른바 '제로 놈'(zero norm: 일본이 장기간 겪어온 저임금·저물가가 정상으로 굳어진 상태)의 세계로 돌아갈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화의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기업이 안심하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되며, 지속적인 장기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정책금리가 0.5%를 웃돈 것은 1995년 이후 30년 만이다. 당시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가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엔저에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 등이 여전한 가운데 엔저 흐름이 이어졌고, 19일 엔 환율은 달러 당 157.78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으면서 일본 정부와 BOJ는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우에다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임금 인상과 설비 투자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인건비와 설비 투자 증가가 "기업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미래를 내다본 인재 투자와 설비 투자가 이전보다 더 강하게 요구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또한 향후 변화로 2%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경영진이 임금 인상을 판단하는 환경이 정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임금과 물가가 함께 완만하게 상승하는 메커니즘은 더욱 견고하고 지속적인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와 관련해서는 "인력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을 포함해 노동을 대체하는 유형의 투자를 한층 더 추진할 여지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재 투자와 성장 분야에 대한 설비 투자를 병행할 경우 "노동 생산성 향상을 수반하는 형태로 임금과 물가의 순환 메커니즘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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