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에서 싱크대로’…박유재 에넥스 명예회장 자서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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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2-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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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명의 멘토와 함께 끝없이 배운 87년 인생 스토리 담아

박유재 에넥스 명예회장. [사진=에넥스 제공]

박유재 에넥스 명예회장이 5일 자서전 ‘팔전구기의 인생드라마-부뚜막에서 싱크대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출간한다. 창업주인 박 명예회장의 87년 인생과 지금의 에넥스를 일구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박유재 명예회장은 1934년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에서 출생했다. 대학 재학 중 무역회사에서 일하다 1961년 ‘웅우상사’를 설립해 무역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나이 27세였다.

1971년에는 현재 에넥스의 전신인 서일공업사를 설립해 주방가구 제조판매 사업을 일궜다. 1976년 주식회사 ‘오리표싱크’로 상호를 바꿨으며 1992년 현재의 ‘에넥스’로 상호 및 CI를 변경했다.

박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내가 겪어온 수많은 위기와 실패, 극복의 과정을 후배들에게 나눠보려 한다”면서 “그 이야기들 중 하나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된다면 내게 크나큰 기쁨이 될 것 같다”고 책을 펴낸 이유를 밝혔다.

자서전에는 8명의 멘토가 소개된다. 조부님, 고교 동창 정위석씨, 첫 직장 삼중물산의 박진권 사장, 도일사 박영근 사장, 서울대 윤석철 명예교수, 이해원 전 국회의원, 니시다 야스마루 일본 WAKO사(社) 회장, 고다마 붓다 부처님 등이다.

박유재 에넥스 명예회장 자서전 표지. [사진=에넥스 제공]

8전 9기 위기 극복 스토리도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는 국내 최초로 입식 주방을 도입했고 ‘싱크대는 오리표’라는 CM송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질 만큼 기업을 성장시켰다. 또한 정치에 도전해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 제11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 공백으로 인한 품질 하락, 노조, IMF 등의 위기를 맞게 되었고 그때마다 품질 향상에 대한 연구, 직원들과의 소통, 멘토들의 조언 등을 통해 전화위복할 수 있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는 박 명예회장 개인 소유의 부동산을 기증해 회사를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기도 했다. 현재는 정부기관에 정책을 건의하거나 언론 기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자서전에서도 경제 분야에 대한 제언 및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말을 싣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아직 남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삶의 지혜를 나누고 또 더 배우면서 살아가는 뜻은 회사와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됨으로써 나의 존재가 가치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 명예회장은 “흔히 여러 번 실패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고 ‘칠전팔기(七顚八起)’라고들 하지만 나는 내 인생을 칠전팔기를 넘어 ‘팔전구기(八顚九起)’라 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성공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 당장 실패처럼 보이지만 결국 성공을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다”면서 “그래서 나이 든 사람이건 젊은 사람이건 삶의 굴곡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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