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10일 공식채널을 통해 “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태국에서 열릴 예정인 혼다LPGA타일랜드와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LPGA투어의 아시안스윙 3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LPGA투어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블루베이LPGA를 가장 먼저 취소했고, 나머지 두 대회를 이날 취소했다.
LPGA투어는 2020시즌 투어 스케줄을 발표하면서 아시아스윙을 스케줄에 포함시켰다. 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3개 대회는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낭자들의 우승 텃밭이자, 7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톱4 순위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폐렴이 발병했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만4380명을 넘어섰다. LPGA투어는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LPGA 개최를 앞두고 결단을 내렸다.
LPGA투어는 “중국에서 신종코로나가 발병했다”며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선수와 팬 그리고 관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건강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여행에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다.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블루베이LPGA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2014년부터 5년간 열리다가 지난해에는 개최되지 않았다. 만반의 준비를 다해 올해 3월 5일부터 8일까지 예정됐지만, 이번 대회 취소 결정으로 한 해 더 쉬게 됐다.
아시안스윙의 다음 대회는 태국 파타야에 위치한 시암컨트리클럽에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혼다LPGA타일랜드. 블루베이LPGA가 취소되자 한국 톱 플레이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고진영(25), 박성현(27), 김세영(27) 모두 “미진한 동계훈련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다음 대회로 선정한 대회가 아시안스윙이 끝나고 본토에서 열리는 볼빅파운더스컵이라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톱 플레이어들의 불참으로 아시안스윙의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지난 8일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혼다LPGA타일랜드와 같은 코스(시암컨트리클럽)에서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여자아마추어아시아태평양(WAAP) 대회를 취소했다.
당시 R&A는 “아시아퍼시픽골프연맹(APGC) 그리고 후원사들과 태국 시암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마추어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아시아 국가들의 많은 조언을 받았다. 대회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는 하루가 다르게 누적 확진자가 늘어났다. 무섭도록 증가했다. 지난 5일 2만8000명, 9일 4만명을 돌파했다. LPGA투어는 R&A의 결정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LPGA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관련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최근 권고 사항으로 LPGA투어와 파트너사들은 태국 파타야에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혼다LPGA타일랜드 대회와 싱가포르에서 27일부터 3월 1일까지 나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의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LPGA투어는 “대회를 취소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결정”이라며 “LPGA투어는 후원사와 대행사가 선수들을 위해 최고의 이벤트를 개최하고자 기울인 모든 노력과 이번 결정에 대한 이해에 감사함을 전한다. 우리는 선수와 팬 그리고 관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비록 대회가 열리지 못하지만, 다시 아시아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시안스윙을 모두 패싱한 LPGA투어는 4주간 휴식을 갖고 미국 본토(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볼빅파운더스컵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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