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에 우리·기업은행 들썩… 수익·홍보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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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20-02-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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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수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이 영화에 투자한 두 은행이 흥행 수익과 홍보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컴퍼니케이 한국영화투자펀드'를 통해 기생충에 12억원을 간접투자했다.

이 펀드는 우리은행이 벤처캐피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손잡고 2017년 3월 결성한 총 120억원 규모의 한국영화 전문투자 펀드다. 우리은행은 30억원을 출자했고, 기생충의 투자·제작을 맡은 CJ ENM 등 투자 배급사도 출자에 참여했다. 그동안 한국영화투자펀드가 투자한 영화들은 '극한직업', '돈', '엑시트' 등이 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우리은행' 이름이 등장하는 만큼 전 세계 관객에 이름을 알리는 홍보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은행도 'IBK금융그룹과 유니온 콘텐츠투자조합'을 통해 간접투자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조합은 기업은행이 30억원, IBK캐피탈이 40억원을 출자해 총 1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조합이 기생충에 투자한 금액은 4억원이다. 출자지분을 고려하면 기업은행과 IBK캐피탈의 투자액은 각각 1억2000만원과 1억6000만원이다.

기업은행은 2012년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구성해 영화, 드라마, 공연 등을 대출이나 투자의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총 지원 규모는 2조7000억원이다. 기업은행은 '극한직업', '악인전', '신과 함께', '공작' 등에 투자했다.

특히 기업은행이 7억9000만원을 투자한 '극한직업'은 30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역대 투자 은행 중 최대 수익이다. 극한직업은 1626만명의 관객수로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13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2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작품 시나리오를 받으면 작품성과 대중성, 감독과 출연 배우의 역량, 개봉 시기, 경쟁작, 시장 반응 등을 항목별로 나눠 내부 논의와 외부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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