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후베이성은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린 만큼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중국과 글로벌 자동차 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후베이의 각 자동차 기업과 정부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을 쏟는다면 피해는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中 주요도시 기업 활동 재개···후베이는 여전히 ‘멈춤’ 상태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최근 후베이성의 많은 자동차 업체들은 공장 가동 재개 시기를 미루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는 후베이성 우한 공장의 조업 재개를 오는 14일로 연기했다. 당초 2월초 재개에서 다시 한 번 늦춘 것이다. 쿠라이지 세이지 혼다 부사장은 “직원의 안전, 부품 공급 등 상황을 고려해 2월 둘째주 재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 공장 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 업체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기계의 축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베어링 제조업체인 상양(襄阳)베어링은 14일로 계획했던 공장 재개 시기를 더 미룰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아예 2월에는 공장 가동을 하지 않겠다는 업체도 있다.
그러나 공장 가동 중단은 자동차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
특히 후베이성엔 지리자동차와 둥펑,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은 물론 혼다, 닛산, PSA, 르노합작사, 비야디(BYD)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제조공장이 몰려 있다.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2019년 후베이성의 자동차 생산 대수는 224만대로 중국 전체 생산량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후베이성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 자동차 제조업체 공장 관계자는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후베이성의 공장 가동 중단은 해외 자동차 제조 기업에게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부품 생산량이 저하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뜩이나 침체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사진=텅쉰망 캡쳐]
다만 각 기업들과 후베이성 정부가 난관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피해 기간과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1세기경제보도는 전문가를 인용해 “각 업체 간 협력과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부품 공급업체에 납품 기한을 널널하게 부여하고, 부품 공급업체는 부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타격을 입은 자동차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출 지원액을 늘리거나, 이자를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자동차 제조업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통제된 후 침체된 소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세금 감면, 보조금 지원 등의 조치가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1세기경제보도는 “이미 후난성, 산둥성, 상하이시, 베이징시 등 다수 지방 정부들이 신종 코로나 방역 기간 기업용 전력요금 인하나 대출 이자 지원, 대출 금리 인하, 부가가치세 면제 등의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며 “후베이성도 이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